올해로 10회째(게임컨벤션 포함, 게임스컴은 4회째)를 맞이하는 유럽 최대의 게임쇼 게임스컴이 1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메세에서 개막했다.
해마다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한 게임스컴은 지난해 2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유럽 게임시장이 커지고 있고, 게임업체들도 게임스컴을 통해 유럽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유럽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임스컴
게임스컴은 단순한 유럽 게임쇼라고 말하기에는 스케일이 너무나 크다. 게임스컴 기간 동안 진행되는 GDC 유럽 행사를 비롯해 게임스컴 어워드, 각종 비즈니스 행사 등 유럽의 게임시장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게임스컴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닌텐도, 반다이남코, 세가 등 주요업체는 물론 밸브, 게임포지, 프록스터, 라이엇게임즈 등 평소에는 보기 힘든 중대형 업체들도 참가하고 있다.
게임스컴 2011이 열리는 쾰른 메세의 전경.
올해 게임스컴에는 40개 나라에서 55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 작년에 505개 업체에서 10% 정도 늘어난 수치. 출전하는 게임만 300종 이상이다. 이 중에서 21개의 한국 업체도 참가하고 있다.
올해 한국업체의 활약은 눈부시다. 온라인게임이 게임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현재 시점에서 온라인게임 전문 전시공간으로 배정된 9번 홀의 메인 부스 4곳 중 3곳이 한국업체다.
올해 게임스컴에서 굵직한 신작 발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5월에 미국에서 개최한 E3 2011에서 대부분의 신작이 공개된 탓이다. 그러나 신작은 없지만 아직 기대작의 후속 콘텐츠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단순한 콘셉트만 공개했던 게임들의 시연버전 혹은 더 나아진 빌드가 게임스컴에서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은 환호성을 지를 만하다. 게다가 엔씨소프트의 경우 북미 카바인 스튜디오에서 6년 동안 공들여 만든 SF MMORPG <와일드 스타>를 게임스컴 첫날에 최초로 공개했다.
■ 게임스컴 관전 포인트! PC 및 콘솔
E3 2011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배틀필드 3>는 게임스컴에서도 주목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고 백미인 대규모 전쟁 체험이 처음으로 가능하다. 64인 멀티플레이 맵으로 게임스컴 체험버전이 꾸며진 덕분이다. EA는 이를 위해서 게임스컴 현장 부스에 미그기 모형을 설치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이는 중이다.
<배틀필드 3>는 게임스컴에서도 주목의 대상. 부스에 설치된 미그기 모형의 의미는?
블리자드 부스도 관심의 대상이다. 베타테스트를 앞둔 <디아블로 3>의 체험이 가능하고, 데스윙이 등장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차기 업데이트와 관련된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블리즈컨을 앞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 Vita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유저들이 PS Vita를 잡아 보는 셈.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스컴 프레스 컨퍼런스에 몇 가지 신작을 발표한 PS Vita.
반면 SCE의 경쟁자인 닌텐도는 3DS의 가격 인하여파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발표 내용도 없다.
■ 게임스컴 관전 포인트! 온라인
엔씨소프트의 최초공개 타이틀인 카바인 스튜디오의 야심작 <와일드 스타>와 <길드워 2>의 신규 콘텐츠의 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게임스컴을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의 경우 수많은 국내외 미디어는 물론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밸브 역시 최초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DOTA 2>는 최초공개 방식을 전세계 토너먼트 대회로 마련했다. 5개의 중국팀, 3개의 유럽팀 등이 초청되어 벌이는 이번 토너먼트는 소스 엔진으로 개발된 <DOTA 2>의 최초공개이자 e스포츠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외에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도미니온>, 레드5의 <파이어폴>, 블루홀의 <테라> 서구화 버전, 유비소프트의 <세틀러 온라인> <고스트리콘 온라인> 등이 9번 홀에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게임스컴 2011의 뜨거운 이슈가 터져나올 9번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