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에픽게임즈는 자사가 개발 중인 액션 슈팅 게임 <기어스오브워3>가 입체 3D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금일(22일) 에픽게임스는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체 3D로 구현된 <기어스오브워3>를 공개했습니다. 그것도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게임의 첫 시작 부분과 함께 말이죠.
영상 촬영은 금지됐지만 사진 촬영은 가능했기 때문에 <기어스오브워3>의 초반 모습을 공개합니다. 더불어 입체 3D로 본 <기어스오브워3>의 느낌은 어땠는지 알려드리죠. /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한국 기자들에게만 공개된 <기어스오브워3>의 입체 3D 시연 모습. 제임스 브라운 수석 레벨 디자이너가 직접 플레이하고 있다.
※ 이 기사에는 적당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액트 1의 처음 시작 스토리를 먼저 알고 싶은 독자 분들만 읽어 주세요.
■ 마커스의 악몽으로 시작되는 <기어스오브워3>
<기어스오브워3>의 첫 시작은 마커스의 악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 <기어스오브워>의 처음 시작이었던 감옥에 누워있던 마커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엔야가 큰 가방을 들고 오더니 나가자고 합니다.
갑옷을 벗은 마커스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부지런히 엔야를 따라가는 마커스. 하지만 거의 다 따라잡았을 즈음...
문이 열리며 엄청난 빛이 눈 앞을 감쌉니다.
그리고 등장한 마커스의 아버지.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만나네요.
이곳은 현실세계가 아닌 마커스의 악몽 속입니다. 뒷배경에서는 무너진 건물이 시간을 거스르며 복원되고 있지만 앞에서는 로커스트들이 공격을 해옵니다. 이 공격을 막는 행위는 튜토리얼을 겸하고 있죠.
그러다 저 위에 보이는 거미가 하늘로 빨려 올라가 사라지면 아버지를 태울 헬리콥터가 나타나는데요. 그만 공격을 받아 건물에 충돌하고 그 잔해가 아버지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이를 본 마커스는 '아버지~'를 외치는데 그러면서 마커스는 악몽에서 깨어납니다.
마커스가 깨어난 곳은 까마귀의 둥지입니다. <기어스오브워2>가 끝난 시점에서 2년 후입니다. 이제 동료들을 찾아 이동을 시작합니다.
처음 만나는 동료는 도미닉입니다. 3D 화면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다크서클이 충만해 상당히 지친 모습입니다.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어스오브워>에서 마커스를 도와주던 로봇입니다. 이젠 낡고 고장나 쓸 수 없는 상태로 남겨졌습니다.
도중에 동료인 제이스, 그리고 엔야를 마지막으로 일단 동료 모으기는 완료!
내부에서 프레스캇 의장을 태운 헬리콥터가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이들. 하지만 곧 렘번트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들을 해치우고 무사히 착륙 지점을 확보하면 헬리콥터가 도착합니다.
자신토가 가라앉은 뒤 몇 주가 지나서야 등장한 프레스캇 의장이 뻔뻔한 얼굴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때 마커스에게 CD를 하나 주는데요. 이것이 최근에 공개된 영상 중 하나였던 아버지가 자신의 생존 사실을 직접 알리는 영상입니다.
하지만 점점 렘번트의 공격은 심해지고, 결국 까마귀의 둥지의 승무원들도 전투에 가담합니다. 이들은 비전투원이어서 싸움을 도와주는게 영 탐탁친 않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밖으로 나가 공격해보려고 시도하지만 이마저도 거대한 촉수 앞에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결국 마커스 일행은 밖으로 나가 싸우기로 하고 착륙장을 올려 까마귀의 둥지의 갑판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뒤에는 지난 E3에서 공개된 거대한 물고기인 레비아탄과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3D 플레이 소감 : 입체 3D화된 <기어스오브워3>, 느낌은 Not Bad
지난 E3 2010에서 에픽게임스는 <기어스오브워2>의 3D 버전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 데모일 뿐 3D 버전은 개발하지 않고 있고, 향후 계획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로드 퍼거슨 총괄 프로듀서가 밝힌 적이 있죠.
하지만 결국 <기어스오브워3>는 3D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콘텐츠가 말이죠.
입체화된 맵은 실감을 더해줍니다. 적과 나 사이의 거리감도 확실하게 보이죠. 달려오는 적들이 내 눈 앞으로 오는 듯합니다. 특히 마커스가 로디런(몸을 낮춰 달리는 것)을 할 때의 그 박력은 최고입니다. 대화나 지령이 뜰 때 나오는 자막은 영화관에서 보던 튀어나온 느낌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적이 쏘는 총알이 날아오는 느낌은 그리 와닿지 않았습니다. 눈 앞으로 날아오는 총알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PS3용 <킬존3>에서 느꼈던 실감나는 총알의 느낌까지는 살지 않았죠. 로디런을 할 땐 약간 울렁거림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어스오브워3>의 입체 3D가 최고 해상도인 1080P가 아닌 720P로 보여지고 언리얼엔진3로 만든 최초의 입체 3D 게임이기 때문에 조금은 부족해보일 순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극초반만을 본 만큼 아직 제대로 된 경험을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밋밋하게 즐겼던 <기어스오브워>의 최신작을 입체 3D로 화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3DTV까진 무리고 저렴한 3D 모니터를 장만하기 위해 돈을 모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