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게임축제이자, 게이머라면 놓칠 수 없는 이벤트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TGS)가 이틀 뒤인 15일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한다.
TGS 2011은 소니(SCE)의 ‘플레이스테이션 VIta’(PS Vita)를 비롯한 휴대용 게임기의 강세가 눈에 띈다. 또한 반다이남코, 코나미, 코에이테크모, 캡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들의 다양한 신작 발표와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면 올해 TGS의 이슈는 무엇일까? 어떤 신작들이 발표되고 또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디스이즈게임이 2부에 걸쳐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소니의 PS Vita 총공세, 3DS 신작도 볼거리
올해 TG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단연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 Vita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소니를 제외하면 이번 TGS에서 다른 플랫폼 홀더들은 딱히 이렇다할 최신 하드웨어 관련 이슈가 없는 상태다. 닌텐도의 Wii U는 닌텐도 자체가 TGS에 불참하는 관계로 이슈가 없고, MS 역시 이미 발매된 키넥트 외에는 하드웨어 관련 이슈가 없다.
이에 따라 PS Vita는 이번 TGS에서 세계 미디어와 관람객들의 시선을 독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 역시 이번 TGS가 게임기 발매 이전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게임쇼이기 때문에 최신 라인업과 체험판 공개는 기본이고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정보들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TGS 개막 하루 전인 14일에 도쿄 록폰기 미드타운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PS Vita용 타이틀이 30여 개 공개되며, 미공개 타이틀도 10개 이상 발표된다. 이 때 공개되는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TGS 행사장에서 직접 즐겨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소니는 TGS 개막일인 15일 오전 마쿠하리 메세 이벤트홀에서 기조강연을 갖고 PS Vita 관련 미공개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 대지진 후 열리는 첫 TGS, 영향은 없을까?
올해 TGS는 지난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게임쇼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도쿄 치바 현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과는 250km 이상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지진에 따른 쓰나미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지역 중 하나다.
행사가 열리는 치바 마쿠하리 메세(A)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B)과는 약 250km 정도 떨어져 있다.
TGS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CESA)는 정상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원전 피해로 직격탄을 맞은 행사장 내 전력공급 또한 철저한 절전정책의 시행으로 작년 대비 25% 이상 사용량을 낮춤으로써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다만, 행사 진행과 별개로 해외 미디어·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참여할지, 이벤트와 행사가 정말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관람객들은 얼마나 몰릴지 등의 여부는 TGS가 열려 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SA는 부스별 전력량을 제한하고, 행사장 내 조명을 모두 효율이 좋은 LED로 교체하는 등의 절전대책을 시행한다.
■ 예년과 다름없는 규모? 해외 참여는 부진
CESA에 따르면 올해 TGS에는 일본 국내외 192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며, 총 출전 타이틀은 약 664개에 이를 전망이다(8월 31일 기준). 이는 지난해 전체 참가 업체 194개와 700여 타이틀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소위 해외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례로 매년 TGS를 앞두고 대규모 컨퍼런스를 열어 다양한 신작을 선보였던 EA는 올해 <배틀필드 3>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일본 현지 파트너인 세가를 통해 몇몇 기대작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수준으로만 TGS에 참여한다.
매년 단독 부스를 냈던 유비소프트 또한 올해는 스퀘어에닉스 부스를 통해 <어쌔신 크리드: 레벌레이션> 등 몇몇 신작을 선보이는 수준으로만 참여한다. 지난해 대규모 부스를 내서 자사의 신작을 다수 공개했던 대만의 감마니아는 대지진의 여파를 이유로 TGS 참여를 포기하고 자국에서 따로 자체 게임쇼인 GGS를 열었다.
해외 게임사들의 이와 같은 행보는 대규모 부스와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 올해 미국 E3 게임쇼나 독일 게임스컴 등과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큰 규모의 부스를 냈던 대만의 감마니아는 올해도 TGS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대지진 여파를 이유로 자국에서 별도의 행사(감마니아 게임쇼)를 열었다.
TGS 2011 주요 부스 배치도. 매년 큰 규모로 참여해 왔던 MS가 확연히 작은 규모로 출전하고, 해외 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TGS 2011 주목받는 기대작 모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