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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도쿄통신] “PS Vita가 긴장했나봅니다”

PS Vita 정보 공개, 소니 프레스 컨퍼런스 이모저모

현남일(깨쓰통) 2011-09-14 19:53:29

14 일본 도쿄 롯폰기 미드타워에서 소니엔터테인먼트재팬(SCEJ)의 주최로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니는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의 일본 발매일과 3G 이동통신 파트너 및 요금, 타이틀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전반적으로 이번 행사는 하루 앞서 열린 닌텐도의 3DS 컨퍼런스에 비해 볼거리와 신작의 라인업이 다소 부실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공개된 PS Vita 3G 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도 많이 보입니다.

 

또 행사장에서는 시연용으로 나온 PS Vita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 등 다양한 뒷이야기를 남겼는데요, 디스이즈게임이 현장의 이모저모를 모아 봤습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PS Vita가 긴장했나 봅니다”

 

이날 행사는 PS Vita3G 버전이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서 시연되고, 유저 인터페이스(UI) 등도 처음으로 공개된, 나름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일까요? SCEJ 카와노 히로시 대표가 3G 버전이 처음으로 시연되는 순간이라면서 무대에서 PS Vita의 전원을 켜는 순간, 정상적으로 기동돼야 할 기기가 로고만 뜨고 돌연 멈췄습니다.

 

당황한 카와노 히로시 대표는 다른 방법으로 이리저리 기기를 조작하기 시작했고, 카메라는 재빠르게 다른 화면을 잡았는데요, 결국 겸연쩍은 듯이 카와노 히로시 대표는 PS Vita(첫 시연 순간이라) 긴장했나 봅니다라고 웃어 넘겨야만 했습니다. (이 직후 다행히 PS Vita는 정상 가동됐습니다.)

 

긴장했던 PS Vita 3G 버전의 첫 데뷰 순간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1UPLOAD_HERE/press/TGS 2011/110914vita hap.wmv#]]

 

 

 

신작인데 환호가 없어요… (ㅠ_ㅠ)

 

이번 컨퍼런스 같은 신규 게임기 발표회장에서는 게임기도 게임기지만, 깜짝 발표되는 다양한 신작의 정보도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일 진행된 닌텐도의 3DS 컨퍼런스에서도 행사 말미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몬스터 헌터 4>의 신규 트레일러가 깜짝 발표돼 큰 환호를 받았죠.

 

그런데 이번 소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초대된 관계자들이 대부분 게임 마니아가 아닌 기자 였기 때문이었을까요? 예상치 못했던 깜짝 신작들이 공개돼도 현장의 반응은 대부분 다음과 같았습니다. ……

 

아니,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진짜로 신작들이 깜작 공개돼서 저 같은 마니아(오타쿠 아님)가 환호를 지르고 싶어도 주변 반응이 워낙 …… 이어서 목젖까지 올라온 환호가 내려갈 정도였습니다. E3쇼의 프레스 컨퍼런스 때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르더군요.

 

 

일례로 스퀘어에닉스의 발표 순서에서는 하시모토 신지 프로듀서가 어떤 작품의 10주년 기념 신작을 선보이겠다면서 운을 띄운 순간, 회장에 <파이널 판타지 10>의 명곡인 자나칸드가 흐르기 시작했는데요, 보통 다른 행사였다면 <파이널 판타지 10> 신작이 공개될 것을 직감하고 수많은 마니아들이 환호성을 질렀겠죠.

 

하지만 오늘 현장 분위기는 …… 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ZOE> HD 버전이 깜짝 발표될 때도 그랬고, 다른 신작이 나올 때도 똑같았습니다.

 

나름대로 수년에 걸쳐 해외 게임쇼 많이 다녀봤다고 자부하는 저입니다만, 이토록 썰렁했던 컨퍼런스는 처음 경험했습니다. 진짜로요. (……)

 

<파이널 판타지 10> HD 리메이크 공개 순간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1UPLOAD_HERE/press/TGS 2011/110914ff.wmv#]]

 

 

신작이 신작이 아니야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토록 신작에 대한 반응이 썰렁했던 이유에 대해 신작이 신작이 아닌데, 어디서 환호해야 하는데?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오늘 공개된 PS Vita용 신작들을 보면 대부분 새로운 IP(지적재산권)의 오리지널 신작이 아닌, PS2 혹은 PS3로 나온 게임의 HD 버전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파이널 판타지 10> 역시 사실상 원작의 HD 리메이크 버전일 것으로 예상되며, 코나미의 <메탈 기어 솔리드 HD 에디션>, <ZOE> HD 버전 등도 원작의 HD 리메이크입니다.

 

소니 자체 오리지널 신작들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그중에는 마리오급의 파워를 가진 IP가 없기 때문에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나마 공개된 자체 게임들도 <모두의 골프 6> 등 대부분 원작이 있는 게임들입니다.

 

PS2와 PS3급 게임들을 휴대용 게임기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공개된 라인업 중 HD 리메이크 버전이 적지 않았다.

 

SCEJ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기자)들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