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이테크모의 액션 게임 <닌자가이덴> 시리즈는 시리즈 1편부터 말 그대로 ‘극악의 난이도’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액션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라면 아무 생각 없이 게임 패드를 잡았다가 (과장을 살짝 보태서) 스테이지 1편에 등장하는 이름 없는 ‘잡병 A’를 이기지 못하고 게임을 접는 사태가 속출할 정도였죠.
그런 <닌자가이덴>인 만큼, 시리즈 최신작이자 오는 2012년 발매되는 <닌자가이덴 3> 역시 난이도가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살인적인 난이도를 보여줄까?”부터 시작해서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솔직히 하기 싫다. 그렇다고 난이도가 낮아지면 그건 시리즈 전통과 게임성을 무시하는 것이다”까지 다양한 이야기고 오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코에이테크모는 16일 도쿄게임쇼 2011 자사 부스에서 <닌자가이덴 3>의 개발을 총괄하는 하야시 요스케 PD가 나와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난이도가 높은 하드(HARD) 모드를 시연한다는 예고를 했습니다. 세상에, 그 악명 높은 시리즈의 하드(Hard) 난이도라니. 대체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코에이테크모 부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막상 현장에서 하야시 요스케 PD는 하드 모드가 아닌 히어로(HERO) 모드를 시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니, 뭐 히어로 모드라니, 하드가 다른 이름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정작 게임을 시연하겠다고 올라온 사람은 척 봐도 액션게임 문외한으로 보이는 코에이테크모 부스의 여성 부스모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히어로 모드란 플레이어가 히어로, 즉 수많은 적들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손쉽게 쓰러뜨리는 그런 뜻의 ‘히어로’가 된다는 뜻의 모드였습니다. 다시 말해 ‘베리 이지’(Very Easy) 모드였던 셈이죠. 실제로 여성 부스모델은 게임을 잘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주 간단하게 수많은 적들을 학살하는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대해 하야시 요스케 PD는 “<닌자가이덴 3>는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즐겨 주었으면 하기에 액션게임 초보자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를 낮춘 게임 모드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닌자가이덴> 시리즈는 “무조건 어렵기만 한 게임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극악의 난이도’가 고정된 수식어처럼 따라붙었던 <닌자가이덴> 시리즈. 과연 이번 3편을 통해 그런 수식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닌자가이덴 3>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하야시 요스케 프로듀서.
그래서 결국 하드 모드 시연을 찍으러 갔다가 촬영하게 된
<닌자가이덴 3>의 히어로 모드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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