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TGS) 2011의 주역은 휴대용 게임기였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는 TGS 2011 부스의 대부분을 PS Vita에 할애했다. 소니는 체험 가능한 PS Vita만 80대에 달하는 대규모 체험대를 마련하고, 부스 곳곳을 PS Vita 관련 영상과 이미지로 채웠다.
체험대에서 공개된 PS Vita 타이틀도 30종에 달한다. PS Vita의 하드웨어 동시발매 타이틀이 26종인 걸 감안한다면 사실상 ‘갖고 있는 수를 전부 드러낸 전력투구인 셈’이다.
PS Vita가 소니 부스에 집중됐다면 3DS는 각 부스에서 ‘고루’ 인기를 누렸다. 선봉장(?)인 캡콤의 <몬스터 헌터 3G>는 행사 시작 후 채 한 시간이 지나지도 않아서 정리권(체험 대기권)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고, 세가는 <리듬괴도R>을 위해 대규모 체험대를 준비했다.
스퀘어에닉스 역시 TGS 직전에 열린 닌텐도 3DS 컨퍼런스에 출품했던 3DS 타이틀의 체험판을 선보였다.
오는 12월 17일 일본 론칭을 앞두고 대규모 물량 공세를 퍼부은 PS Vita와 (TGS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서드파티를 통해 강력한 라인업으로 반전을 꾀하는 3DS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거기에 EA가 세가의 파트너사로 게임을 출품하고 MS는 부스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서양 게임업체들의 참가가 줄어들면서 올해 TGS의 거치형 콘솔 게임들은 휴대용 게임기에 주인공의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