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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국게임쇼 GME로 극적인 부활!

이재진(다크지니) 2005-05-24 19:52:50

표류하던 영국의 게임쇼가 '게임즈 마켓 유럽'으로 부활했다.

 

ELSPA는 올해 8월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영국 런던 이슬링턴(Islington)에 위치한 비즈니스 디자인 센터(Business Design Centere)에서 '게임즈 마켓 유럽'(Games Market Europe, 이하 GME)을 개최한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재미있는 것은 GME를 성사시킨 주역이 바로 ECTS 행사를 총괄했던 앤디 레인이라는 사실이다. 앤디 레인은 미디어 그룹 CMP에 몸 담으면서 지난해까지 ECTS와 GDCE(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유럽), SCoRE의 3개 행사를 총지휘했다.

 

 

ECTS의 수장이었던 앤디 레인이 ELSPA와 손을 잡았다.

 

 

 

앤디 레인은 올해 초 CMP가 ECTS와 GDCE, SCoRE의 3개 행사를 폐지하자 회사를 떠나 탠뎀 이벤트(Tandem Events)라는 벤처 회사를 설립하고 ELSPA와 함께 새로운 게임 트레이드쇼를 준비, 결국 GME의 개최를 성사시켰다.

주1: GDCE는 최근 극적으로 부활, 올해 가을에 변함없이 개최될 예정이다.

 

GME는 배링턴 하베이(Barrington Harvey)라는 회사와 탠뎀 이벤트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ELSPA가 공식적으로 후원한다.

 

사실 영국의 게임쇼는 지난해부터 심각한 내홍을 겪으며 표류해왔다.

 

지난해 가을,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렸던 ECTS와 같은 기간에 EGN가 개최되면서 영국 내부에서도 '쓸데 없는 소모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주2: ECTS는 European Computer Trade Show의 약자, EGN은 European Games Network의 약자이다.

 

 

영국의 상징 2층 버스에 나란히 광고를 하면서 소모전을 펼쳤던 ECTS와 EGN.

 

 

 

문제의 심각성은 영국 게임업계의 실권을 쥐고 있는 단체인 ELSPA가 그동안 지원했던 ECTS를 버리고 직접 EGN을 개최했다는 데 있었다.

 

영국 정부, 런던시, ELSPA의 합작품이었던 EGN에 주요 게임업체들이 몰려든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특히 EGN은 '대중적인 흥행코드'가 부족한 트레이드쇼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GSL(게임 스타즈 라이브)라는 게이머 행사를 함께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 초가 되면서 상황은 양쪽 모두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먼저 지난 3월 게임존 라이브’(2004년 EGN과 함께 열린 게임 스타즈 라이브의 새로운 명칭)가 관련 게임업체의 참여율 저조로 취소됐다.

 

이어서 '세계 3대 게임쇼'로 15년간 장수했던 ECTS가 결국 폐지됐다. 그리고 지난 5월 17일 ELSPA는 올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 2회 EGN의 폐지를 발표했다. 

 

 

지난해 영국 런던 동부의 엑셀 전시장에서 개최된 제 1회 EGN의 전경.

 

 

 

그러나 EGN의 폐지를 발표한지 3일만에 GME가 발표되면서 영국 게임쇼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더 중요한 것은 ECTS의 핵심축이었던 앤디 레인과 ELSPA가 손을 잡아 결국 ECTS의 노하우가 EGN의 업계파워가 하나로 합쳐 졌다는 사실이다.

 

앤디 레인은 지난 2년간의 대혼란 이후, 게임시장은 제대로 집중된 단 하나의 트레이드 행사를 원했다. 게임즈 마켓 유럽이 바로 그런 행사다. 영국은 유럽 게임 산업의 허브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GME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자세한 행사장 계획(floor plan)을 짜기도 전에 이미 10%에 달하는 부스가 판매됐다고 한다.

 

ELSPA의 로저 베넷 회장은 “ELSPA는 영국 트레이드 행사가 유럽을 위해서 꼭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GME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GME의 개최 결정으로 영국 게임쇼의 표류가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오락가락하는 ELSPA의 행보가 우려된다. 대중성이 현격히 떨어져 갔던 ECTS를 버리고 EGN으로 자구책을 찾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딱 한번 열린 EGN을 폐지하고 새로운 행사를 계획한 것은 '신뢰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

 

GME가 내년에 계속 열린다는 보장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그리고 두번 째는 E3쇼나 도쿄 게임쇼(TGS)에서 보여지듯 '게이머'(Consumer)를 외면하고서는 대중적인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EGN과 함께 열렸던 게임 스타즈 라이브는 상당히 괜찮은 대안이었다. 

 

그러나 GME는 게이머 행사 없이 오로지 트레이드 비지니스만을 위해서 개최된다. 솔직히 게임기자들은 GME를 취재하러 가야 할 이유는 크게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모든 부스에서 참여 이벤트가 벌어져 성황을 이뤘던 게임 스타즈 라이브 행사장.

 

 

 

결국 '세계 3대 게임쇼'라는 것은 이제 사라졌다. 흥미로운 것은 영국에서는 GME 외에도 올해만 3개의 게이머 대상의 게임 페스티발이 예약 돼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에딘버그 페스티벌'과 올해 처음 개최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익스트림 게이머'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독일의 레이프지그 게임 컨벤션이 지난해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에 3번째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제 '세계 3대 게임쇼'란 용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세계 3대 게임쇼'라는 별명이 다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주3: GME 참여와 관련된 문의가 있는 독자는 앤디 레인에게 이메일([email protected])을 보내기 바랍니다.

 

주4: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에딘버그 게임 페스티벌과 레이프지그 게임 컨벤션 등 새로운 게이머 대상의 유럽 게임 페스티벌에 대한 기획기사를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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