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노리는 프통령 장민철(oGs)과 최근 기세를 회복 중인 김승철(MVP)이 16강에 진출했다.
2일 WCG 2011 한국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2 32강 G조에서는 김승철이 1위, 장민철이 2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승철은 프로토스만 두 번 격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김정훈과의 2경기 샤쿠라스고원에서는 강력한 충격탄 불곰 압박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고, 승자전에서는 장민철을 완파했다. 특히 장민철과의 경기에서는 최근 프테전 대세가 되고 있는 ‘업토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민철은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다. 신정민과의 1경기 샤쿠라스고원에서 회심의 한방 러시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승자전에서는 김승철에게 패배했다. 최종전 탈다림제단에서는 신정민의 6산란못 이후 저글링-맹독충 돌파 플레이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불사조와 공허포격기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 1경기 – 장민철, 회심의 한방 러시로 신정민 격파
재기를 노리는 ‘프통령’ 장민철이 집중력 있는 한 방 러시로 신정민을 격파했다.
선산란못으로 출발한 신정민은 경기를 길게 보지 않았다. 앞마당 확보 이후 빠르게 바퀴소굴을 건설한 뒤 저글링과 함께 돌파를 시도한 것. 하지만 꼼꼼하게 상대의 체제와 의도를 살핀 장민철은 광자포를 늘리고 역장과 함께 이 공격을 잘 막았다.
추가 확장 이전에 감염충을 미리 확보한 신정민은 프로토스의 진출 타이밍을 꼼꼼하게 살폈고, 11시 지역에 대군주로 점막을 생성하며 몰래 둥지탑을 건설했다. 장민철은 환상 불사조로 정찰을 하며 거신을 조합한 뒤 다수의 점멸 추적자와 함께 진출을 시도했다.
뮤탈리스크로 프로토스의 발목을 거듭 잡은 신정민은 추가 확장을 더 확보한 뒤 중앙에 다수의 가시촉수를 건설하며 군락 테크트리를 확보했다. 이에 장민철도 무리하게 공격을 하지 않고 뮤탈리스크 견제를 막는데 집중했다.
추가 확장을 시도하려던 장민철은 생각을 바꾸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다수의 가시촉수와 감염충이 버티고 있는 저그의 방어라인을 단숨에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한 것. 결국 장민철은 다수의 추적자를 앞세워 신정민의 본진 지역을 장악하고 GG를 받아냈다.
■ 2경기 – 김승철, 초반 빌드에서 완벽하게 앞서다
김승철이 초반 빌드의 우위를 앞세워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1광전사, 1추적자로 압박을 가한 김정훈은 부유한 1관문 더블 빌드를 시도했다. 하지만 카운터 빌드를 선택한 김승철은 곧바로 강력한 공격을 퍼부으며 승기를 잡았다. 빠르게 확보한 충격탄 불곰으로 김정훈의 압박을 막은 뒤 건설로봇과 함께 진출해 김정훈의 앞마당에 불곰 벙커링을 시도한 것.
빌드가 완벽하게 갈린 김정훈은 콘트롤로 열세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병력 숫자가 매우 부족했고 벙커 건설을 저지하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김승철은 김정훈의 앞마당 지역을 장악하며 GG를 받아냈다.
■ 승자전 – 김승철, ‘업토스, 대장간 토스? 이렇게 잡아라’
김승철이 ‘업토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모두 경기를 길게 바라봤다. 김승철은 1병영 더블, 장민철도 1관문 더블 빌드로 출발하며 초반 공격보다는 중후반 힘싸움을 준비하는 모습. 물론 초반 움직임도 보였다. 장민철이 광전사 1기로 찌르자 김승철은 해병 콘트롤로 방어했다.
김승철은 앞마당 사령부를 완성시킨 뒤 노가스 상태에서 병영을 5개까지 늘렸다. 가스보다는 광물 생산에 집중한 뒤 해병 생산에만 박차를 가하며 강력한 찌르기를 시도했다. 이어 기습적인 해병 찌르기로 장민철의 앞마당을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해병 진출에 당황한 장민철은 파수기와 추적자의 콘트롤로 이 공격을 막았다. 위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미리 확보해둔 파수기를 모두 잃는 등 상당한 손해를 보고 말았다. 반면 김승철은 안정적이었다. 업그레이드와 테크트리 확보를 동시에 수행하며 추가 확장까지 준비했다.
해병, 불곰, 유령, 의료선으로 주력 병력을 갖춘 김승철은 12시에 추가 확장을 확보한 뒤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장민철은 2개의 제련소에서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진행하며 불멸자와 거신을 조합하는 모습. 충분한 방어 병력을 갖춘 뒤에야 조심스럽게 추가 확장을 시도했다.
유리한 상황이었던 김승철은 빠르게 중앙 풍부한 광물지대 확장까지 확보하면서 바이킹을 조합했다. 2기의 의료선으로 장민철의 본진을 타격한 뒤 발끈해서 진출하는 프로토스의 병력을 줄여주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장민철은 고위기사, 집정관, 불멸자의 힘을 앞세워 단숨에 승기를 잡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장민철은 3-3업의 힘으로 김승철의 공격을 버티고 차원분광기를 활용한 견제로 활로를 개척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승철은 행성요새의 힘으로 추가 확장을 지키고 압도적인 자원력으로 물량을 뿜어냈다. 결국 김승철은 장민철의 주력 병력을 압도하며 GG를 받아냈다.
■ 패자전 – 신정민, 김정훈 천적으로 등극?
‘무작위왕’ 신정민이 김정훈에게 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최종전에 진출했다.
신정민은 강력한 바퀴 압박으로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관문 더블을 시도한 김정훈을 상대로 앞마당을 확보한 뒤 바퀴 압박을 성공시킨 것. 바퀴 압박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소수의 광자포로만 방어를 하던 김정훈은 신정민의 기습적인 공격에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김정훈은 건물을 소환해 입구를 틀어 막고 광자포와 역장으로 방어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정민은 끊임없이 바퀴를 충원해 김정훈의 입구를 돌파하고 GG를 받아냈다.
■ 최종전 – 장민철,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 진출
장민철이 다 진 것 같았던 경기를 뒤집는 기염을 토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최종전에서 다시 장민철을 만난 신정민은 회심의 비기를 꺼내 들었다. 일벌레를 생산하지 않고 자원을 모아 빠르게 산란못을 건설하는 ‘6산란못’ 빌드가 그것. 장민철은 앞마당에 수정탑과 제련소를 건설한 뒤 안정적인 더블 빌드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다소 늦은 타이밍에 6산란못을 파악한 장민철은 본진이 아니라 앞마당에서 방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광자포를 하나 건설한 뒤 관문 등 다른 건물로 입구를 틀어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자원수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저글링의 난입을 저지하지 못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 사이 신정민은 여왕을 생산하고 가스를 채취하기 시작하며 운영 모드에 돌입했다.
저글링 발업을 끝낸 신정민은 앞마당에 부화장을 건설한 뒤 곧바로 맹독충 둥지까지 건설했다. 경기를 길게 끌지 않겠다는 것. 당초 저글링만으로 기습을 하려고 했으나 장민철의 탐사정 정찰에 의도를 들키자 그 다음 전략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장민철은 맹독충 돌파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신정민의 돌파에 입구가 열리고 말았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신정민은 발업 저글링을 난입시켜 장민철의 본진 연결체를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
큰 피해를 입은 장민철은 공허포격기를 생산해 유일한 자원줄인 앞마당 방어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신정민은 끊임없이 저글링을 생산해 장민철의 주요 건물들을 더 파괴한 뒤 포자촉수를 건설해 공허포격기, 불사조의 견제에 대비했다.
장민철은 불사조와 공허포격기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다. 신정민이 포자촉수와 여왕 다수로 방어를 하기 직전의 타이밍을 노릴 수 밖에 없었던 것. 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지만 신정민이 다소 허술하게 방어를 하던 틈을 정확하게 노렸기 때문에 저그의 앞마당을 초토화시키고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장민철은 본진 지역에 연결체를 재건한 뒤 불사조와 공허포격기를 앞세워 GG를 받아냈다.
◈ WCG 2011 한국대표 선발전
▶ 32강 G조
1경기 샤쿠라스고원 장민철(프, 7시) 승 vs 패 신정민(저, 1시)
2경기 샤쿠라스고원 김정훈(프, 11시) 패 vs 승 김승철(테, 5시)
승자전 안티가조선소 장민철(프, 5시) 패 vs 승 김승철(테, 2시)
패자전 안티가조선소 신정민(저, 8시) 승 vs 패 김정훈(프, 11시)
최종전 탈다림제단 장민철(프, 5시) 승 vs 패 신정민(저,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