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대형 인수합병이 또 하나 추진 중이다. 이번에는 넥슨과 JCE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10일 오전 JCE에게 넥슨으로 피인수된다는 설에 대한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의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기한은 오늘 오후까지다.
조회공시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언론보도로 인해 특정 회사의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때 증권거래소가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실제 JCE 주가는 넥슨으로 인수된다는 설이 퍼지면서 10일 오전 현재 지난주 종가 대비 5% 이상 급등한 34,900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과 JCE는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인수협상이 진행 중이며, 실사가 진행 중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가 확정됐다. 혹은 금액도 확정되었다는 식의 풍문이 떠도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JCE 관계자는 “한국 증권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관련된 내용들은 현재 검토하고 있으며, 오늘(10일) 오후 3시에 발표할 공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 인수가 성사되면? JCE의 스포츠 라인업과 넥슨포털의 시너지 기대
이번 인수는 스포츠 게임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는 JCE와 포털 사이트의 방대한 회원풀, 사업망을 가진 넥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JCE는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풋볼> 등 성공한 캐주얼 스포츠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에 나올 차기작 <프리스타일 2>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넥슨은 넥슨포털을 통한 방대한 회원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스포츠 게임 라인업 보강에 힘쓰고 있다. 이미 2K와 손잡고 인기 야구 게임 <MLB 2K> 시리즈의 온라인게임 버전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JCE의 <프리스타일 풋볼>을 공동 퍼블리싱하기도 했다.
이런 양사가 지분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CE는 차기작 개발에 전념할 수 있으며, 넥슨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스포츠 게임과 유망한 신작까지 확보하게 된다.
한편 넥슨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게임업계 최초의 ‘연 매출 1조 원’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매출 9,34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를 확고히 했지만, 아쉽게도 1조 원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JCE는 지난해 253억 원의 매출과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 신작 <프리스타일 풋볼>과 <프리스타일 2>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넥슨과 JCE는 인수 이전에도 <프리스타일 풋볼>의 공동 퍼블리싱을 진행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