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와 레벨5가 개발한 PS3용 RPG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이 국내에서 18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14일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게임에서 미니게임 형태로 게임머니를 이용해 블랙잭과 슬롯머신을 즐길 수 있어 사행 행위의 모사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결정했다.
<니노쿠니>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가 참여한 만큼 건전하고 동화 같은 판타지 세계가 표현돼 모든 유저들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은 일본에서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은 바 있고, 실제로 게임위 심의 내용에서도 다른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게임 내에서 슬롯머신과 블랙잭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청소년이 이것을 즐김으로써 사행 행위를 따라할 수 있다고 게임위가 판단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내렸다.
이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04년에는 GBA용 <마리오 파티 어드밴스>가, 2009년에는 PSP용 <봄버맨 랜드 포터블>이 같은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닌텐도DS용 <포켓몬스터 DP>도 등급을 낮추기 위해 미니게임을 삭제해서 국내에 출시된 바 있다.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의 국내 유통사인 SCEK 관계자는 “개발사인 레벨5도 해당 내용에 대한 한국 정서를 감안해서 15세 이용가 정도는 예상했으나 18세 이용가가 나왔기 때문에 국내 발매를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어쩌면 발매가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게임위가 밝힌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의 등급심의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