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의 구세주가 게임이 될까?
최근 미국 공화당 의원 허먼 케인(Herman Cain)은 허덕이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9-9-9 세금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9-9-9 세금 정책이 지난 2003년 발매된 도시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 4>와 비슷해 화제다.
케인 의원은 웰스 파고 어드바이저의 경제 고문관 리치 로뤼(Rich Lowrie)의 도움을 받아 현존하는 연방 세금 시스템을 폐기하고 국가 판매 세금과 수입 세금, 영업이익의 9%를 세금으로 거둬들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세금 정책이 위험에 처한 미국의 실업률부터 붕괴된 부동산 가격까지 모든 위기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9-9 세금은 <심시티4>에서 기본 세금 비율이다. <심시티>에서 세금은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운영하는 가상의 도시에 재정이 쌓여 발전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맛볼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정책 중 하나다.
EA 맥시스의 프로듀서 킵 캣세럴리스(Kip Katserelis) "게임 디자이너로서 게임 내 세금 시스템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 플레이어가 가상의 도시 운영을 재미있게 즐기는 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임 내에서 세금을 낮추면 지지율이 오르고, 지지율이 오르면 범죄, 오염, 자연재해 같은 지역 사건들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세금 조절의 역할을 설명했다.
한편 케인의 새로운 세금 정책 주장에 지난 주 공화당 토론에서 존 헌츠맨(Jon Huntsman)은 '9-9-9'의 숫자가 피자 가격이냐며 비판하는 동시에 미쉘 배치먼(Michele Bachmann)은 사탄을 뜻 하는 숫자(666)를 엎어 놓았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숨기지 않았다.
EA의 캣세럴리스는 "케인이 우리 게임에서 세금 정책을 생각했다는 점이 기쁘다. 하지만 <심시티>에는 이 외에도 많은 다른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한번 게임을 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