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나인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웹게임, MMORPG, MMOFPS 등 6종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더나인 코리아 박순우 대표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게임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시장에 왜 굳이 서비스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유저들의 수준도 높고 열정도 뜨겁기 때문에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나인 코리아의 전략은 세심한 서비스와 참신한 온라인게임이다.
박순우 대표는 “한식당을 예로 들면, 손님이 왔을 때 먼저 찾아가 주문을 받고 필요한 것을 물어본다. 그리고 꾸준히 손님을 살피며 부족한 반찬을 채워주는 등 적극적으로 서비스한다. 우리도 유저가 필요한 것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알아차리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첫 게임은 악의 지배자가 되는 웹게임
더나인 코리아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일 게임은 웹게임 <던전 크래프트>다.
나이트 아울 게임즈가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오는 11월 3일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다. 유저는 악의 지배자가 되어 자신의 던전을 꾸미고 접근하는 영웅과 모험가를 물리쳐야 한다. 자신의 던전을 마음껏 꾸민 후 적을 막는 게임인 만큼 전략게임 안에서 디펜스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재미를 추구한다.
<던전 크래프트>는 영웅이 악의 던전을 공격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살짝 비튼 게임으로 일부에서는 웹버전 <던전키퍼>로 불리기도 한다. 단, 수비가 중점인 <던전키퍼>와 달리 공격과 멀티플레이를 차이점으로 강조했다.
■ <플래닛 사이드 2>와 <프리렐름즈> 한국 서비스
<던전 크래프트> 외에도 더나인 코리아는 미국 온라인게임사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이 중에는 MMORPG <프리렐름즈>와 MMOFPS로 주목받는 <플래닛사이드 2>가 포함돼 있다.
500vs500vs500의 거대한 전투를 지향하는 <플래닛사이드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전투를 중심으로 실시간으로 변하는 환경을 구현해 이를 이용해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야간 전투와 참호전 등을 구현했다.
MMOFPS의 효시였던 <플래닛 사이드>의 후속작 <플래닛 사이드 2>의 스크린샷.
SOE의 <폭스 노라>(Pox Nora, 가칭)는 TCG(트레이딩카드게임)로 1,200 종이 넘는 카드를 활용해 유저가 직접 소환한 캐릭터를 조종해 전투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다. 더나인 코리아는 카드 디자인이 국내 유저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디자인을 수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서비스될 <폭스 노라>의 스크린샷.
<프리렐름즈>는 최근 회원 2,000만 명을 돌파한 웹 MMORPG로 외국 9~14세의 유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풍의 그림체와 부드러운 배색으로 동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SOE의 최근 신작 중 가장 크게 성공한 <프리렐름즈>. 방대한 콘텐츠가 장점이다.
■ 더나인 자체 개발 MMORPG도 서비스 예정
웹 전략게임 <팔선봉신전>(가칭)은 환수와 신전의 전쟁이라는 소재로 도전하는 게임이다. <봉신연의>와 <서유기> 등 국내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콘텐츠가 포함돼 있어 게임에 대한 어색함은 적은 편이다.
더나인이 직접 개발 중인 <신선전>은 고퀄리티 2.5D를 표방하는 MMORPG다. 올해 12월 중국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중국의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요괴, 괴물 등 다양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참고로 중국에서 신선은 국내와 달리 손오공 같은 요괴나 귀신 등을 뜻한다.
<신선전>의 중국 월페이퍼.
더나인 코리아 박순우 대표는 “더나인은 아직 한국시장에 대한 경험도 기반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유저가 원하는 색다른 게임과 유저가 원하기 전에 먼저 제공하는 적극적인 서비스로 유저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