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PC로, 밖에서는 아이폰으로 같은 온라인게임을 즐긴다. 캐릭터와 레벨, 아이템 연동은 물론 PC 유저와 아이폰 유저가 함께 파티를 맺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PC-아이폰-아이패드 사이의 ‘완전연동’을 꿈꾸는 <프로젝트 L>를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프로젝트 L>은 PC와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의 완전연동을 목표로 개발 중인 턴 방식 MMORPG다. 개발사인 씨엘게임즈는 모바일 기기와의 완전연동을 위해 턴 방식의 전투를 택했다. 이유는 조작 때문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PC에 비해 화면이 작고 입력 방식도 단순하다. 집이 아닌 외부에서 사용하는 일이 많은 만큼 모니터에만 시선을 집중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제한시간 안에 행동만 선택하면 되는 턴 방식 전투라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조작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개발사의 설명이다.
모든 계정은 기종과 상관없이 공유되며 언제든지 다른 기종으로 이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서버와 채널도 함께 사용하는 만큼 PC 유저와 아이폰 유저가 만나 파티를 맺고 던전을 탐험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일도 가능하다.
기종별 성능 차이를 고려해 모든 그래픽을 PC, 아이패드, 아이폰에 맞춰 따로 제작했으며 게임의 업데이트 역시 앱스토어의 검수기간을 고려해 보름 주기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L>이 내세우는 완전연동 시나리오다.
■ 짧지만 전략적인 전투
<프로젝트 L>의 또 다른 특징은 짧지만 전략적인 전투다. 몬스터와 부딪힌 플레이어는 독립된 전투공간으로 이동한 후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의 전투를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를 포함해 최대 4명의 용병을 조작하는데, 각 용병의 턴에 맞춰 이동과 공격, 스킬 사용 등의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용병의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이동할 위치를 정해주고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는 만큼 게임의 진행속도는 일반 MMORPG에 비해 느린 편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L>은 키몬스터 시스템을 추가했다.
<프로젝트 L>에서는 전투마다 키몬스터가 등장한다. 키몬스터는 머리 위에 왕관 아이콘이 떠 있는데, 이를 처치하면 남은 몬스터와 상관없이 전투가 종료된다. 전투마다 처치해야 하는 ‘목표’인 셈이다. 빠른 전투를 원한다면 키몬스터만 처치하면 된다.
여기에 전투가 시작된 후 턴마다 각기 다른 버프 카드가 랜덤하게 주어진다. 각 버프 카드는 공격력을 올려주거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버프에 맞춰 행동을 결정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2턴 후 마법 공격력 버프 카드를 얻는 캐릭터에게 미리 공격력을 올려주는 버프를 걸어 효율을 극대화하거나, 보스 몬스터에게 좋은 버프 카드가 걸렸을 경우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채 턴을 넘겨 이후의 행동 순서를 바꾸는 식이다.
■ 성향에 따른 분기가 핵심
<프로젝트 L>에서는 같은 퀘스트라도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맺는다. 적대적인 두 단체의 NPC가 상반되는 요청을 하거나 적을 놓아 주는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기가 등장한다.
분기의 선택에 따라 플레이어의 성향이 조금씩 바뀌며 어떤 성향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이후의 시나리오와 용병의 전직 루트도 달라진다. 최종적으로는 선과 악, 중립 유저 간의 진영대립이 구현될 예정이다.
어두운 던전에서 횃불을 켜 비밀계단을 찾거나, 누군가 책을 읽고 실마리를 얻어 미로를 탈출하는 등 기존의 콘솔 RPG 느낌을 주는 다양한 장치도 있다. 씨엘게임즈는 컷신과 보스별 엔딩, 유저의 추리력을 요구하는 함정과 장치 등을 통해 시나리오 전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L>은 현재 멀티플랫폼 연동을 마치고 클로즈 베타테스트 클라이언트를 개발 중이며, 내년 하반기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