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개발사 하복은 8일 대구 KGC에서 10개 대학에 자사의 게임엔진 비전엔진을 활용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하복 아카데미 협약식이 열렸다.
하복 아카데미 협약식에 참가하는 대학은 계명대, 동서대, 아주대, 영산대, 우송대, 호남대, 청강문화산업대 등 총 10개 대학이다. 하복은 이 10개 학교에 2012년 1학기부터 비전엔진의 사용법과 게임을 개발하는 커리큘럼과 교재를 제공한다.
디스이즈게임은 하복 아카데미 협약식이 끝난 후 이어진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TIG> 하복 아카데미를 설립한 목적은 무엇인가?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차가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사람들이 엔진을 제대로 쓸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것에 절감했다. 특히 하복은 국내 인지도가 높지 않아 제대로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중요한 건 하복의 개발자들이 많이 활동하고 다른 개발자들이 하복 엔진을 사용할수록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TIG> 내년 1학기부터 교육이 시작되는데 교육 방식이 궁금하다.
하복 아카데미의 교육방식은 실제 엔진 개발자가 아닌 담당교수가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각 학교의 교수들과 함께 학교에 맞는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교수가 비전엔진을 잘 알아야 학생에게 가르칠 수 있으므로 1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일정 수준의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교수를 대상으로 트레이닝을 거칠 예정이다.
TIG> 수업이 1학기로 길지 않다. 어떤 내용을 교육하게 되는가?
기본적으로는 비전 엔진을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작은 게임을 1학기 동안 개발하는 것이다. 만약 학생이 높은 퀄리티로 제작해 상용화까지 생각한다면 어느 수준까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하복에서도 많이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1학기라고 발표는 했지만 학생과 대학이 원한다면 꾸준히 교육을 이어나갈 것이다.
TIG> 대학을 선정하는데 어떤 기준이 있었는가?
가능하면 전국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추려 했다.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일단은 우리가 면식이 있는 대학을 우선으로 선정했다.
TIG> 대학생이 비전엔진을 공부했을 때 향후 취업에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게임은 다른 어떤 산업 분야보다 기업과 학생의 갭이 큰 것 같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엔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요 개발사에서는 모두 유명 게임엔진을 사용하는데 학교에서는 이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해도 막상 실무를 시작하면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
앞으로는 하복의 비전엔진처럼 업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툴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실무 개발자가 강연하면서 학생간의 긍정적인 관계도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IG> 국내에서는 커리큘럼을 최초로 진행한다. 해외 전례가 있는가?
하복 아카데미가 정식적으로 하복의 가장 큰 교육 지원 사업이다. 그 동한 해외에서는 점진적으로 하복의 이름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비전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교육 사업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비전엔진이 덜 알려진 만큼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인수된 트리니지는 예전부터 베를린 대학교에서 코어 개발자들이 강연을 해오고 있었으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트리니지는 개발자가 가끔씩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는 정도였지 이렇게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TIG> 실제 교육 커리 큘럼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각 대학의 교수들과 논의하며 최적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기본적으로는 교수가 중심이 되고 우리가 최대한 도와주는 방식이다. 대신 개발자가 직접 지원을 하는 것을 쉽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고 꾸준히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엔진을 개발하거나 게임을 제작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TIG> 에픽게임즈는 아마추어나 학생을 위해 UDK라는 개발 킷을 공개했다. 하복도 그런 별도의 지원책이 있는가?
별도의 개발 킷을 제공할 계획은 없다. 대신 학생들에게는 상용화 엔진의 SDK 버전 라이선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상용화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학교에서 체계화된 교육을 받는다면 게임 업체에 입사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실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최근 비전엔진을 다룰 줄 아는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하복 아카데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