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1에는 <리니지이터널> <디아블로 3>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킹덤언더파이어 2> 등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등장한 후속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이와 달리, 지스타에서 볼 수 없었던 반가운 게임과 출전사들도 눈에 띄었다.
<파이어폴>을 전면에 내세웠던 레드5스튜디오, <레드블러드>와 <프리잭> 등을 출전한 빅스푼코퍼레이션 그리고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한글판을 선보인 세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 국내에 지사도 없는 워게이밍넷과 모바일게임업계 최대 규모로 참가한 컴투스도 지스타의 반가운 새식구다.
올해 지스타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새로운 얼굴들의 부스를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 열광의 도가니, 레드5스튜디오
팀 기반 액션슈팅 게임 <파이어폴> 하나만 들고 출전한 레드5 스튜디오는 시연대 80석, 이벤트 무대 좌석 10석, 총 90석을 마련했다. 올해 지스타에서 단독 게임으로는 최대 시연대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메인 무대는 전용준 캐스터와 온상민 해설자의 진행에 힘입어 무대에 주위에 유저들도 <파이어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파이어폴>을 즐긴 유저들은 “색다른 방식의 FPS와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간단한 조작이 더해져 무척 좋았다.” “하늘을 날아 다니는 등 액션이 너무 복잡했다”, “무기가 너무 미래적이라 적응이 안 된다”, “게임이 개성적이라 아직 판단은 힘든 것 같다”등의 의견을 남겼다.
마크 컨 대표는 “그 동안 참가한 다양한 게임쇼 중 가장 많은 좌석을 배치 했는데 너무 많은 유저가 찾아와 줘서 감격했다. 보다 빨리 한국을 찾아왔어야 하는데 이제라도 한국유저와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첫 지스타 출전 소감을 밝혔다.
■ 가족이 함께 즐기는 컴투스
컴투스는 모바일게임업계 최대 규모로 지스타 B2C관에 단독 출전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은 이동통신사 부스나 모바일게임존 등을 통해 출전했다. 모바일게임업체가 지스타에 자체 부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지스타를 맞이하는 컴투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컴투스는 차기작 <홈런배틀 2>를 비롯해 소셜 경마 게임 <더비데이즈>, 모바일 소셜 게임<매직트리>와 컴투스에서 퍼블리싱한 <삼국지 디펜스 2> <허슬당구 2> <서밋 엑스> 등 자사 인기 및 인기 게임들을 선보였다.
쉽고 간단한 소셜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을 처음 게임을 접한 5~6세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고 유독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이 찾았던 게 컴투스 부스의 특징이다.
컴투스의 강희원 경영기획실 팀장은 “사실 온라인게임 위주의 지스타에 참가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즐겨주실 줄 몰랐다. 특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에게 어필한 것 같다. 올해 모바일게임사로서 지스타 최초 진출을 달성한 만큼 내년에도 다양한 게임을 지스타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판타지 스타 온라인 2>와 스포츠 시뮬레이션 천국, 세가
<프로야구 매니저> 출시로 국내에 스포츠매니지먼트게임의 붐을 일으켰던 세가는 액션 MORPG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를 중앙에 배치했다.
<MLB 매니저 온라인> <풋볼 매니저 온라인> <프로야구 매니저> 3종의 매니지먼트 게임들도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가가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를 앞세운 이유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이 화려하고 시끄러운 지스타의 현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스 주변을 축구 및 야구 용품과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소개로 부스를 꾸몄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주변의 방해 없이 <판타지 스타 온라인2>를 즐기고 스포츠 시뮬레이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입구를 제외한 부스의 3면을 막았다.
또한 ‘개념 시구’로 유명한 홍수아의 사인회를 지난 12일에 열어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이끌어 냈다.
유저들은 “세가 부스를 통해 스포츠 시뮬레이션을 알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는 기존 온라인 게임과 다른 독특한 시스템과 타격감이 좋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 유저는 “드림캐스트로 처음 나왔을 때부터 즐겨왔던 <판타지 스타> 시리즈가 드디어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며 <판타지 스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부스를 총괄하는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 김동규 부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이 대중적이지 않은 것 같아 일부러 <풋볼매니저>등의 게임 시연 보다 게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부스를 꾸몄다.
콘솔게임이 아닌 온라인게임으로만 부스를 꾸며서 내심 걱정이 컸는데 관객들이 좋아하고 자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 게임이 지스타 선배, 빅스푼 코퍼레이션
세가의 오른쪽에 자리잡은 빅스푼 코퍼레이션은 고릴라 바나나에서 개발한 <레드블러드>와 와이즈온의 <프리잭>을 선보였다.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 발돋움한 빅스푼 코퍼레이션의 경우, 이번 지스타 출전이 처음이다. 지스타에 앞서 1차 CBT를 실시했던 MMORPG <레드블러드>는 빠르고 “타격감이 좋아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다”는 평과 동시에 “게임 빨라 속도감이 있고 타격감도 좋지만 강력한 한방이 없어 가볍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스보다 한발 앞서 2006년 지스타에 출전했던 <프리잭>은 유저들이 조작하기에 불편했던 프리러닝을 줄이고 달리기에 초점을 맞춰 보다 빠르고 쉽게 달리는 게임으로 거듭났다.
<프리잭>에 대해 유저들은 “속도감이 살아있었다.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한달 뒤 OBT를 시작하면 한번 해보고 싶다”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스를 총괄한 빅스푼 조성호 팀장은 “기념품으로 준비한 가방과 풍선 망치가 하루에 1,500개 이상 나가는 등 예상 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찾아줘 상당히 만족스럽다. 지스타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 나가기 위해 <프리잭>을 12월 15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국내 커뮤니티와 함께 만든 워게이밍넷
영국 게임 개발사인 워게이밍넷은 국내 <월드오브탱크>의 커뮤니티와 함께 부스를 꾸몄다.
아직 국내 지사가 없는 워게이밍넷의 이번 지스타 참여에는 커뮤니티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스 제작 및 홍보는 워게이밍넷이 맡았지만 <월드오브탱크>한글화 작업과 행사진행은 커뮤니티 유저의 자원으로 이뤄졌다.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게임은 리얼리티가 강조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스타 참관객들은 역사와 고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월드오브탱크>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워게이밍넷의 마스코트인 실제 사이즈의 탱크모형 2대를 본사에서 공수해 광장과 부스 안에 전시했으며 주얼리, 달샤벳 등 국내 인기 가수의 공연으로 무대를 꾸며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월드 오브 탱크>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렵다, 반응이 느려 갑갑하다”와 “처음은 적응하기 어렵지만 인내심을 갖고 게임을 조작하니 전차전의 재미를 알게 됐다”는 반응으로 유저들마다 엇갈렸다.
워게이밍넷의 맥심 추발로프(Maksim Chuvalov) 테크 커뮤니케이션은 “우리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참관객들이 PAX, E3 등 그 동안 우리가 참가했던 게임쇼보다 더 큰 열기를 보내주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내년에는 <월드 오브 워플트>와 <월드 오브 배틀쉽>으로 지스타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