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서버 점검 실패가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일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일본 산칸도가 직접 운영·관리하고, 한게임 재팬을 통해 채널링 서비스 중이었던 온라인게임 <M2 신갑기담>(M2 神甲綺譚)이 서버 데이터 복구 불가를 이유로 지난 10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게임 재팬도 따로 통보를 받지 못한, 산칸도의 일방적인 운영 중단이다.
산칸도는 지난 10월 21일 <M2 신갑기담> 서버에 오류가 발생해 긴급점검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칸도는 데이터를 복구하고자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복구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채널링 형태로 <M2 신갑기담>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한게임 재팬은 산칸도로부터 별도의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산칸도는 서버 점검 20여 일 전부터 한게임 재팬과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산칸도가 운영하는 <M2 신갑기담> 공식 홈페이지에 서비스 종료 공지가 올라왔다. 한게임 재팬은 유저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 자사의 서비스도 일시 중단했으며, 산칸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산칸도, 다른 온라인게임도 서비스 이전 추진
산칸도는 <M2 신갑기담>의 서비스 재개를 원치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비스 재개를 위한 라이선스 이전을 위해 2개 업체와 협의하고 있지만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산칸도는 자사가 퍼블리싱을 하는 또 다른 온라인게임 <스트라가든>의 서비스 이전도 추진 중이다.
올해 말까지 다른 업체가 <M2 신갑기담>의 일본 서비스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서비스 중단이 아닌 종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게임 재팬도 자체 라이선스가 아닌 채널링 방식이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유저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산칸도가 <M2 신갑기담>의 서비스에서 적자를 보자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의혹이다. 기본적으로 서버 데이터를 백업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롤백이 아니라 데이터 복구 자체가 힘들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한게임 재팬 “데이터는 문제없어, 사실관계 파악 중”
한게임 재팬은 공지를 통해 “한게임 재팬 계정으로 서비스를 즐기던 유저의 계정과 게임 데이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업체의 일방적인 서버 중단 이유와 사실 관계를 파악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게임 재팬의 데이터는 유지되고 있어 서비스가 재개되면 문제없이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해당 고객에게 M2포인트를 한게임 코인으로 전액 환불해 줄 방침이다”고 전했다.
<M2 신갑기담>은 대만에서 만든 MMORPG이다. 이를 일본에 퍼블리싱하는 산칸도 주식회사는 웹젠의 자회사인 이미르가 개발한 <메틴 2>와 일본 프롬네트워크가 개발한 <스트라가든>의 일본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