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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다음 모바일게임 진출 “내년에 1,000만 명 확보”

일본 DeNA와 합작, ‘다음 모바게’ 내년 봄 론칭

이터비아 2011-11-30 17:02:24

다음커뮤니케이션과 DeNA가 합작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 서비스가 내년 봄 시작된다. 안드로이드 플랫폼부터 시작되며 <위룰> 등 유명 게임들이 한글판으로 서비스된다.

 

30일 서울 한남동 다음 본사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일본 DeNA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 공동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와 일본 DeNA 모리야스 이사오 대표가 참석해 협약서에 사인하고 공식적으로 체결 사실을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오른쪽 사진)는 “이제 인터넷은 모바일로 즐기는 시대다. 그 변화로 인해 다음은 그동안 좋은 성과가 있었다. 그 다음 목표는 모바일게임 서비스였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모바일게임 플랫폼 강화를 추진, 이 분야에서 글로벌 최강자인 DeNA와 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다음 모바게는 더 좋은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발자와 개발사에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려고 한다. 모바일 리더로 세계에 나갈 수 있는 다음이 되겠다”고 밝혔다.

 

DeNA 모리야스 이사오 대표는 “모바게는 분기당 370억 엔, 연간 1500억 엔의 시장 규모를 가진 플랫폼이다.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만큼 다음과 좋은 제휴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형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다음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레벨의 게임을 제공하고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음과 DeNA는 서로의 장점을 합쳐 다음 모바게를 내년 봄에 론칭할 계획이다.

 

 

■ 회원 3,200만 명, 매출 1조5,000억 원의 모바게

 

다음은 게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파트너로 DeNA를 고른 이유에 대해 ‘높은 트래픽과 유저 베이스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다양한 글로벌 타이틀’을 꼽았다.

 

‘모바게’는 일본 DeNA가 구축한 글로벌 모바일·소셜게임 플랫폼으로 일본에서만 약 3,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DeNA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모바게의 작년 매출은 약 1조5,000억 원에 이른다.

 

DeNA는 플랫폼이 달라도 동시에 론칭이 가능한 ‘엔지코어(ngCore)’ 게임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가지 게임에 적용되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게임에서도 유지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또, 소셜이나 빌링 API를 변경하지 않아도 모든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 세계의 모바게를 통해 하나의 게임을 글로벌 서비스할 수 있다.

 

 

엔지코어 게임엔진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앞으로 DeNA는 글로벌 타이틀을 한글화해 한국에 제공하고, 한국 개발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마케팅이나 파트너 선정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다음은 자사의 모든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총동원해 내년 봄 ‘다음 모바게’를 론칭한다. 목표는 내년 중에 1,0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콘텐츠 퍼블리싱과 마케팅 프로모션도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도 할 예정이다.

 

 

■ 모바게의 유명 게임 한글화 출시한다

 

다음 모바게는 다음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결제도 다음의 결제 시스템이 사용된다. 특히 마이피플이나 요즘 등 다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도 연동돼 언제 어디서나 소셜게임을 즐기게 될 예정이다.

 

다음 모바게는 일본의 모바게를 기초로 해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DeNA의 퍼스트파티와 서드파티 게임들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다음 모바게를 통해 서비스될 퍼스트파티 게임 중 대표적인 게임은 엔지모코의 <위룰>이다. 국내에서 홍보 없이도 큰 히트를 쳤던 <위룰>은 100% 한글버전이 다음 모바게를 통해 제공된다. 그 외에도 <탭 피쉬>,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인기가 높고 일본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괴도 로얄>, 중국과 유럽에서 1위를 차지했던 <닌자 로얄> 등의 소셜게임도 100% 한글화로 출시된다.

 

다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그래스호퍼 매뉴팩처의 <노모어히어로즈 모바게>, 테크모코에이의 <모두의 몬스터 랜처>, 춘소프트의 <풍래의 시렌> 등의 서드파티 게임은 각 회사에서 로컬라이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글화를 확답할 순 없다고 DeNA 측은 밝혔다.

 

 

 

DeNA 게임 라인업. 표의 위쪽은 이미 출시된 게임이고 중반 이후부터는 출시 예정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손경완 뉴 이니셔티브 부문장은 “한국과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만큼 미개척 시장이 많고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다음은 다른 포털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 코리안클릭의 모바일 페이지뷰 1위가 다음이며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시장의 50%를 차지한 것은 물론 마이피플, 모바일 카페 등을 만들며 거대한 유저 트래픽을 형성했다. 이런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음 모바게’를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왼쪽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 DeNA 모리야스 이사오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손경완 뉴 이니셔티브 부문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산 모바일게임의 수급 계획은? 국내에는 좋은 개발사가 참 많다.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고, 플로우게임즈에 지분투자도 한 만큼 안정적인 게임 수급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매출 목표치는? 당장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기존 유저풀과 모바일의 강점을 잘 활용하는 만큼 목표치는 높을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서비스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모바일은 물론 브라우저 등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아우르며 서비스하도록 할 예정이다.

 

DeNA가 파트너사로 다음을 선택한 이유는? DeNA는 일본에서 PC 쪽은 손대지 않았다가 ‘야후 모바게’를 통해 충분히 보완해서 성공한 적이 있다. 한국에선 DeNA가 지명도도 없고 유저도 없으니 야후 같은 파트너사를 찾아봤는데 역시 다음이었다. 포털의 힘이 있어서 상호 강점을 잘 살리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게 됐다.

 

다음이 뒤늦게 게임사업을 준비 중인데 그 배경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보나 소셜 등을 진행하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중요해졌고, 그것이 게임이라고 봤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DeNA와 만나게 됐다.

 

다음 모바게를 통해 게임을 출시할 파트너 개발사들.

 

온라인게임 진출에 대한 계획은? 기존에 좋은 회사들이 많고 잘 하고 있어서 그 영역에 진출하겠다는 건 아닌 듯하다. 이미 채널링을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콘텐츠를 즐기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 모바게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두 가지 플랫폼만 지원하나? 그렇다. iOS와 안드로이드OS 두 가지만 지원한다. 포커스는 먼저 안드로이드에 둔다.

 

국내 게임 개발사에 대한 지원은 어느 정도 되나?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지만 아직은 발표할 사항이 아니다. 개발사별로 협상을 해야할 듯하다.

 

한국에선 소셜게임이 막 성장하는 단계인데 DeNA라는 골리앗이 한국에 진입하는 셈이다. 해외 유명 IP가 들어오면 자생력을 잃지 않을까? 개발사 지원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협의 중인데 어떤 형태로든 DeNA의 좋은 게임이 한국에 들어오는 게 좋은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와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상생하는 방법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의 숙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