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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창유, 1,800억에 중국 최대 게임웹진 인수

소호의 두 자회사, 창유와 17173닷컴 합병

홍민(아둥) 2011-12-02 18:51:36

<천룡팔부> 퍼블리셔인 창유(畅游)가 중국 최대 게임웹진 ‘17173닷컴(17173.com)’을 인수했다.

 

중국 게임 퍼블리셔인 창유는 소호가 운영하는 게임웹진 17173닷컴을 1억6,250만 달러(약 1,834억 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창유는 오는 12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창유의 왕토우(王滔) 대표는 “오늘날 게이머들은 뉴스 서비스 외에 다운로드, 공유, 거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게이머들을 제품과 서비스 양쪽에서 확대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소호의 장차오양(张朝阳) 대표는 “창유(畅游)와 17173닷컴의 조합은 장기적으로 양사의 주식가치를 높여줄 것이며, 소호(搜狐)는 창유의 대주주로서 기쁨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번 인수는 한 가족 내에서 일어난 일이다. 창유와 17173닷컴 모두 소호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병렬적 관계였던 창유와 17173닷컴이 이번 인수를 통해 상하 관계로 바뀌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게임시장에 미칠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합병을 바라보는 모 중국 게임매체는 “게임 퍼블리셔에게 직격탄을 날린 큰 사건으로, 게임업체의 게임매체 인수가 처음인 만큼 경쟁 퍼블리셔에게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광고매출 의존도가 높은 17173닷컴의 이번 인수금액은 현실적으로 매우 높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중국 게임시장은 성장률이 둔화됐고 올해는 정체임을 감안할 때, 유저 확보 수단으로 게임매체의 인수는 매력적이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합병을 현재 중국 게임시장의 흐름을 감안한 장기적인 투자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내 다른 게임웹진과 경쟁 퍼블리셔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창유와 17173닷컴을 견제하기 위해 경쟁 퍼블리셔와 경쟁 웹진들의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호(搜狐)는 1998년 설립된 포털업체로 200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창유(畅游)는 2002년 7월 소호 게임사업부에서 시작되어 분리된 후 약 1억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 퍼블리셔다. 창유의 대표작으로는 <천룡팔부>(天龙八部) 1·2편과 <녹정기> (鹿鼎记) 등이 있다.

 

소호가 2003년 인수한 17173닷컴은 600여 개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8,0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게임웹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