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DAUM)커뮤니케이션이 약 308억 원에 온네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로써 다음은 모바일게임 플랫폼 구축에 이어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은 22일 공시를 통해 온네트의 지분 545만5,952 주(82.52%)를 약 308억 원에 취득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내년 1월 말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온네트는 인수 이후 다음의 온라인게임 개발·서비스 전문 자회사로 독립성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되며 <샷온라인> <카르테 온라인> 등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에도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다만, 온네트가 개발하고 있는 차기 골프게임 <투어골프 온라인>은 다음을 통한 퍼블리싱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음은 최근 온라인게임 채널링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으며, 그중에서도 스포츠게임의 채널링 서비스 성과가 좋은 상황이다.
<투어골프 온라인>은 <샷온라인>의 뒤를 잇는 ‘사실성’(Real) 콘셉트의 골프게임으로, <크라이시스 2> <아키에이지> <카발 2> 등의 개발에 사용된 크라이 엔진 3으로 제작되고 있다.
온네트가 개발 중인 <투어골프 온라인>의 스크린샷.
■ 다음, 온라인게임 본격 진출 교두보 마련
이번 인수로 대형 포털업체인 다음은 중견 게임업체의 경영권과 신작을 확보해 온라인게임 사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지금도 ‘DAUM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게임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퍼블리싱보다는 다양한 게임의 채널링 서비스를 진행해 왔으며, <프리스타일 풋볼>의 경우 JCE와 동시에 론칭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은 온라인게임 사업 본격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온네트는 온라인 골프게임 1세대로 자리를 확실히 잡은 <샷온라인>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3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 ‘게임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음 입장에서는 온라인게임 기반을 한 번에 다질 수 있는 인수합병 대상이었던 셈이다.
온네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온네트는 다양한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로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포털사이트로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게임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번 인수합병은 양사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긍정적인 결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11월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DeNA와 제휴를 발표했다. 양사는 일본에서 성공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모바게’의 한국 서비스를 진행하며, 내년에 ‘다음 모바게’ 서비스로 1,000만 명 이상의 한국 유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온네트 인수까지 확정돼 다음은 단숨에 온라인·모바일·소셜게임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다양한 게임을 채널링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는 DAUM 게임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