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12일 한국 오픈 베타(O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첫날 가입자가 3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이 <리그오브 레전드>의 첫날 모습을 담았다.
■ 주요 포털 검색순위 급상승, 화제성 만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12일 오후 4시 OBT를 시작한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네이버 12일자 일간 검색어 순위에서 <던전앤파이터>의 뒤를 이어 게임분야 2위, 전체순위 5위에 올랐다. 다음에서도 꾸준히 실시간 검색어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조회수가 하루 만에 5만 회를 넘어섰고 관련 커뮤니티 역시 오픈 이전 대비 훨씬 많은 수의 게시글이 등록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정도 화제성이라면 첫째 날 동시접속자 1만 명은 무난히 돌파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리그 오브 레전드> 북미 서버에서 활동하는 한국 유저의 최고 동접이 1만 2,000 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저들은 북미에 비해 서버 환경이 좋다는 점에서 한국 OBT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북미 서버에서 즐길 때는 핑(Ping)이 최소 150~200 수준으로 높아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가 있었다. 반면, 한국 서버에서는 높아 봐야 30핑 미만이다. 신세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오픈에 맞춰 조만간 한국형 챔피언 아리도 게임에 추가된다.
■ 계정 이전 과정에서 국제미아 발생, 운영 미숙도 아쉬워
<리그 오브 레전드>의 뜨거운 반응에 비해 국내 서비스를 맡은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OBT 첫째 날 운영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사는 계정 정보 이전이었다. 유저들은 계정정보의 서버 이전에 대해 상세한 안내 및 주의사항을 알지 못해 북미 서버의 계정 정보를 한국 서버로 옮기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한국 서버에서 사전에 ‘소환사 정보’를 등록하면 북미 계정 정보를 옮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혼란을 겪는 유저들이 많았다.
유저들이 몰렸던 12일 오후 4시~6시경에는 계정 이전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 이를 이용하던 일부 유저들이 사실상 ‘국제미아’가 됐다. 당시 시스템 오류를 겪은 유저들은 현재 북미 서버에서는 ‘서버 이전 중’이라는 오류 메시지가 떠서 접속이 안됐다. 한국 서버에서는 계정 정보가 이전되지 않아 레벨 1부터 다시 시작해야 됐다.
계정 정보 이전에 대한 자세한 사전공지가 미흡했고, 일각에서는 알 수 없는 오류도 발생하는 바람에 많은 유저들이 혼란을 겪었다.
서버 이전 과정에서 오류를 겪은 많은 유저들이 자유게시판으로 몰려가 불만을 토로하자,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내 ‘1:1문의’의 이용에도 장애가 생겼다.
게임을 즐기는 한 유저는 “계정 정보 이전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기존의 정보가 모두 사라졌다. 갑갑한 마음에 1:1 문의를 해 보려고 했지만 12일 하루 종일 이 기능이 막혀 있어 이용할 수 없었다. 자유게시판에서는 아무리 떠들어 봐야 운영자들의 답변이 없으며, 고객센터 등 전화번호 역시 찾아볼 수 없어 손가락만 빨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2일 하루종일 1:1 문의가 먹통이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문제가 생겨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현재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별도의 전화 문의를 받지 않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북미 클라이언트. 웹을 거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에서 바로 실행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공지사항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를 대부분 실행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클라이언트에서는 실행과 서버 상태 이외의 공지사항도 확인할 수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홈페이지는 북미 홈페이지에 비해 무겁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의 다른 브라우저와의 호환성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