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과 FPS가 만났는데….’ 구글은 네덜란드 광고 대행사 풀 월드와이드(Pool Worldwide)가 지난 9일 선보인 ‘구글 샷 뷰’의 접속을 12일 차단했다. ‘구글 샷 뷰’는 구글의 지도 애플리케이션 ‘구글 스트리트 뷰(Google Street View)’의 화면에 돌격 소총을 추가한 웹사이트로 4일 만에 차단됐다.
‘구글 샷 뷰’에 접속한 네티즌은 그야말로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FPS를 즐기듯 총을 쏠 수 있다.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1인칭 슈팅(FPS)을 즐긴다는 점이 관심을 끌면서 최고 분당 3,000 명의 웹페이지 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추정되는 ‘구글 샷 뷰’는 게임의 형태로 구성됐지만 점수, 랭킹, 총알 수 등의 게임 시스템은 없다. 또 총을 쏴도 맞은 곳에 탄흔이 남거나, 총에 맞은 사람이 피를 흘리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일종의 구글맵 스킨 형태로 볼 수도 있다.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이 마케팅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나온 ‘고글(Goggle)’은 구글 맵(Google Map)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가상의 비행기를 타고 실존하는 장소에 폭탄을 발사하고, 그곳에 폭발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실 기반 애플리케이션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과 현실 간 차이의 모호함이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구글 샷 뷰’에서 현실 풍경과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실제 범죄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구글은 ‘구글 샷 뷰’를 지난 12일 차단했다. 지금은 해당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Ctrl+Alt+Delete’이라는 문장만 볼 수 있다.
논란이 됐던 ‘구글 샷 뷰’의 실행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