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이 내년 2월 유럽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된다. 유럽 퍼블리셔는 엔씨 웨스트에서 게임포지로 바뀐다.
엔씨소프트와 게임포지는 15일 유럽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내년 2월 <아이온>의 서비스 방식을 월정액에서 무료(free to play)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무료로 바뀌는 <아이온>은 내년 2월 영국, 프랑스, 독일 3개 국가에서 먼저 서비스되고, 이후 서유럽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 기존 게임 콘텐츠와 업데이트 모두 무료
내년 2월 유럽에서 <아이온>이 무료로 전환되면 모든 게임 콘텐츠가 개방된다. 새로 가입한 유저(스타터)도 최고 레벨까지 클래스, 지역, 퀘스트, 장비, 던전, PvP를 100% 즐길 수 있다. 3.0 버전 등 앞으로 유럽에 적용될 업데이트도 공짜다.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돈을 낼 필요는 없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는 “무료 플레이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유럽에서 더 많은 유저들이 <아이온>의 장대한 스토리를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엔씨소프트는 유럽 시장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오랜 무료 서비스 경험을 가진 게임포지와의 파트너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새로운 유럽 퍼블리셔인 게임포지의 요청을 받아들여 무료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무료화는 유럽에만 적용되며 <아이온>의 북미 서비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스타터는 채팅과 거래 등 기능 제한, 3가지 등급 도입
엔씨소프트와 게임포지는 <아이온> 유럽 무료화에 맞춰 3가지 등급 시스템을 준비했다. 새로 시작하는 ‘스타터’, 기존에 월정액을 결제했던 ‘베테랑’, 프리미엄(유료) 서비스 이용자인 ‘골드 팩’이다.
기간제 골드 팩을 구입해야 모든 기능과 보상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스타터 유저는 일부 게임 기능 이용이 제한된다. 캐릭터 슬롯이 2개만 제공되며(원래 8개), 특정 채팅 채널 입장과 개인거래, 우편 등이 불가능하다. 엔씨소프트와 게임포지는 “자동사냥과 작업장으로부터 유저를 보호하기 위한 제한”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베테랑은 기존의 월정액 결제 유저들을 의미한다. 현재 월정액을 내고 <아이온>을 플레이하고 있지 않은 과거 결제 경험자도 베테랑 대우를 받는다. 베테랑이 되려면 내년 2월 무료화에 맞춰 플레이엔씨에서 게임포지 서버로 계정을 이전해야 한다. 베테랑 유저는 대부분의 기능 이용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단, 인스턴스 던전 대기시간과 요새전 보상에는 제약이 따른다.
골드 팩은 기간제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다. 골드 팩 유저는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추가로 보너스까지 받는다. 보너스 내용과 골드 팩 이용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골드 팩 이용기간이 만료되면 이전 등급으로 되돌아간다. 스타터였다면 스타터로, 베테랑이었다면 베테랑으로 원위치된다.
■ “왜 차별하나?” 유럽 월정액 유저들 반발
<아이온>의 유럽 서비스 방식 변경에 대해 현지 유저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식 유럽 포럼의 영어권 유저들은 이번 발표가 나온 뒤에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발표 후 이틀 동안 영어 포럼에 올라온 주요 반응을 살펴보면 “북미 서버로 옮기고 싶다” “결국 지금처럼 플레이하려면 골드 팩을 사야 할 것이다” “기존 월정액 유저(베테랑)도 사실상 다운그레이드(하향) 대우를 받는다. 왜 그런가?” “왜 유럽만 차별하나?” “<스타워즈: 구공화국>이 나오는 시점에 뭐하는 짓인가?” 등이다.
반면 휴면 유저들은 일부 환영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론칭 당시 월정액 지불에 방식으로 흥미를 잃었는데 다시 해볼 수 있다” “Free to Play가 Pay to Play가 아닌 방식이라면 긍정적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유럽 무료화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가 내린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한 유럽 유저의 반응.
[Update] <아이온> 유럽 무료화 기사 내용 중에 일부 잘못된 정보가 담겨 있어 내용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업데이트도 모두 무료로 제공됩니다. 혼선을 빚은 점 양해를 구합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