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피파>에 이어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도 국내 게임업체에 의해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NHN 등 국내 대형 퍼블리셔들이 <위닝일레븐>의 온라인게임화를 위해 일본 코나미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N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황. NHN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코나미측과 <위닝 일레븐>의 온라인게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단순히 온라인대전 서비스만이 아니라, 마스터리그의 트레이드, 선수 성장을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등 <위닝> 시리즈를 온라인 플랫폼에 맞게 ‘재개발’하는 형태로 코나미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검토중인 프로젝트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재 계약에 가장 유리한 업체는 엔씨소프트로 알려졌다. 코나미가 단순 퍼블리싱보다 공동개발의 형태를 원하고 있다는 것.
PC 패키지용 <위닝일레븐 9 LE>로 이미 온라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니아나는 “패키지를 떼어놓고 완전한 온라인게임으로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이지만, 계약조건만 좋으면 실현될 수도 있는 이야기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위닝일레븐>은 일본 코나미사의 콘솔용 축구게임으로 EA의 <피파 사커> 시리즈와 함께 전세계 축구게임 시장을 양분화하고 있는 게임. 93년 첫 발매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 최신작인 <위닝 일레븐 9>는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코나미는 지난해부터 <실황 프로야구 온라인> 등 자사의 유명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 <위닝 온라인>, 성공 가능성 높다
<위닝 온라인>이 출시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위닝 일레븐>의 경우 라이센스나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피파> 시리즈보다 뒤지지만 게임성과 모션, 선수 개인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위닝 일레븐>의 핵심인 마스터리그는 트레이드나 성장 등 다른 유저와 경쟁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온라인게임에 매우 적합하다.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위닝 온라인>이 출시된다면 <피파 온라인>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흥행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피파 온라인>이 정상원 개발본부장 등 네오위즈의 온라인게임 전문인력에 의해 재개발된 후, 동시접속자수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성공을 거둔 것도 <위닝 온라인>의 탄생을 재촉하고 있다.
■ <위닝 온라인>이 몰고올 파장
<위닝 온라인>이 개발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와 NHN 모두 자사의 게임포털에 추가할만한 스포츠게임 라인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위닝 온라인>은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게임전문가들은 “플레이엔씨에 <위닝 온라인>이 추가된다면 경쟁 포털사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재개발' 형태로 엔씨소프트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접목된다면 흥행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사의 게임에 프라이드가 강하고, 저작권과 캐릭터 권리 등에 매우 민감한 코나미가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협조적할 것인가'하는 부분이다.
<위닝일레븐 9 LE> 등 코나미와 많은 작업을 진행해온 유니아나의 관계자는 “코나미가 온라인게임을 보는 시각은 확실히 달라졌지만, 자신들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컨트롤하려는 자세는 여전하다. 국내 실정에 적합한 기능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도입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