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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왜 게임업계는 ‘점핑 캐릭터’에 주목하는가?

장수 게임 부활의 장. 콘텐츠 업데이트 이상의 효과 기대

현남일(깨쓰통) 2011-12-28 11:58:54

▶▶ 1부에서 이어집니다. {more}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은 수의 게임들만이 간간히 실시하는 희귀한 이벤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드로이얀 온라인> <라그나로크> <열혈강호> <라테일>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터널 시티> <로한> <데카론> <드래곤네스트> 12월에만 9개에 달하는 게임이 이벤트를 시작할 정도로 온라인 게임 이벤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캐릭터의 레벨업에 대한 통념도 바뀌고 있다. 게임업계는 왜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 주목하는 것일까? 이벤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은 없을까?

 

 

떠나간 유저여 돌아오라? 장수게임 부활의 장

 

12월에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시작한 게임의 경우, <드래곤네스트>(2010)를 제외하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이상이 되는 장수게임 이다. 이런 장수 게임들에게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떠나간 유저들의 대량 복귀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 게임업체의 사업부 관계자는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특히 고된 레벨업 과정에서 떠나간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 물론 과거에도 캐시나 고레벨 아이템 등을 주는 복귀 이벤트가 많았지만,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그들보다도 캐릭터 그 자체를 준다는 점에서 실제 복귀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사실 장수 게임은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한다고 해도, 신작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기존에 한 번이라도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로부터 많은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엄청난 효과를 불러다주는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장수 게임들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을 넘어, 일시적으로 체력을 확 끌어올리는 '붕붕드링크'와 같은 존재가 됐다. 이 뿐일까?

 

2001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드로이얀 온라인>

 

부캐 유도로 콘텐츠 순환을 노린다.

 

현재 진행중인 점핑 캐릭터 이벤트는 대부분 기존 캐릭터들의 레벨을 올려주는 주는 게 아니다. 새로운 고레벨 캐릭터를 증정한다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런 고레벨 캐릭터의 증정은 떠나간 유저,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에 상관없이 새로운 부캐(보조 캐릭터)를 키우도록 유도한다. 이는 게임 전체의 콘텐츠 순환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고민하는 것이 콘텐츠 소비와 순환이다. 특히 최고 레벨(만렙) 캐릭터가 많은 장수 게임들은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부캐를 키워줘야만 특정 콘텐츠에 유저가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점핑 캐릭터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만레벨 콘텐츠에만 유저들이 몰리던 현상이 완화되고, 과거에는 한산하기만 했던 지역 사냥터에 유저들이 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유저들 역시 평소 키워보고 싶었지만, 레벨업 과정이 두려워서 키우지 못했던 신규 캐릭터를 보다 수월하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같은 게임은 점핑 캐릭터 이벤트 이후 캐릭터 육성 관련 글이 게시판을 통해 활발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밸런스에는 큰 영향은 없지만, 자주 진행하기는 힘들어

 

점핑 캐릭터 이벤트의 가장 큰 우려는 역시 게임 내 밸런스 손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실제 점핑 캐릭터가 게임 내 끼치는 밸런스 문제는 그리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레벨 캐릭터를 유저들에게 증정하더라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만렙 캐릭터를 선물해주는 게 아니므로 유저들이 무엇보다 민감해 하는 만렙 이후의 밸런스에는 사실상 별 영향이 없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서 불안한 부분으로 손꼽히는 것은 게임의 초반 콘텐츠를 건너 뛴다는 점이다. 기존 유저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 뿐만 아니라, 점핑 캐릭터로 유입된 신규 유저들이 기존 유저들과 실력 차이가 생겨난다는 게 그 이유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 대한 업체와 유저들의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하려면 이를 통해 유입되는 유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해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아무래도 업체입장에서 자주 진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점핑 캐릭터 이벤트의 대중화를 불러온 주인공 중 하나인 <던전 앤 파이터>. 하지만 당시 이 게임은 점핑 캐릭터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간의 불화나 초반 지역 퀘스트 처리 등. 여러 부분에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