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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불법 사설서버 운영, 3년간 91억 원 벌어

운영자에게 4년 6개월의 징역과 9억원 벌금 물려

남혁우(석모도) 2011-12-28 16:26:55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사설서버를 운영해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사천성에서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해 5,000만 위안(한화 약 91억 원)의 이득을 취한 청 모씨에게 4년 6개월의 징역과 500만 위안(한화 약 9억 원)의 벌금을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이유는 시장 질서 방해 및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한 행위였으며 청모씨 외 일당 21명에게도 3년의 유기징역을 선고했다.

 

청 모씨는 샨다게임즈(盛大游戏)가 서비스하는 2D MMORPG <전기세계>(传奇世界)의 게임 소스를 2만 위안(약 365만 원)에 구입, 2008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 황 모씨를 포함한 21명과 함께 응봉스튜디오(冰封工作室)를 설립, 온라인게임을 불법 운영했다.

 

그는 불법 서버를 운영하면서도 포탈 광고와 카드판매, 유료아이템 등의 결제 시스템을 외부에 노출시키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전기세계>의 아이템을 현금화시키는 부서를 따로 두며 운영자에 수입의 1~4%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총 2,675위안(약 48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그 외에도 대리광고플랫폼, 결제인증 플랫폼 설계, 사설 서버 제작을 함께 운영하며 2008년부터 지난 3년간 총 5,000만 위안(한화 약 91억 원)을 벌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게임 시장은 불법 사설 서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정부 측에서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사설서버가 불법이라고 인식하지 않아 사설서버 운영자가 지역을 옮겨가며 서비스하고 있다.

 

2003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는 2004년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성공했지만 이번 달 30일 중국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 게임의 중단 이유도 10개 이상 존재하는 불법사설서버에 의한 매출 부진이다.

 

심지어 국내 2차 CBT까지만 실시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불법 서버가 중국에서 등장했었다. 캐릭터 생성, 게임 플레이 및 퀘스트 등 게임의 전반적인 내용과 게임 접속을 위한 런처까지 원작과 가깝게 구현되어 있다. 

 

2003년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6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뮤>는 최대 회원 2만 여 명이 넘는 불법 사설 서버를 포함한 7개의 사설 서버가 운영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중국 현지에서 운영된 불법 사설서버로 인해 2004년 400억 원, 2005년 300억 원으로 4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블레이드앤소울>불법 사설서버 홍보 사이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