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일본에서 출시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 Vita의 판매량이 출시 1주 만에 급감했다. 둘째 주 판매량이 첫째 주 판매량에 비해 무려 1/4로 곤두박질쳤다.
30일 발표된 일본 미디어 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PS Vita는 발매 후 첫 주 동안 약 32만5,000 대가 판매됐지만, 둘째 주에는 약 7만2,000 대가 팔려 약 78%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출시 뒤 판매량 감소는 일본 게임 시장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경쟁사인 닌텐도의 최신 휴대용 게임기인 3DS가 출시 첫 주 37만5,000 대 판매된 뒤, 둘째 주 판매량은 약 44% 정도가 감소한 약 24만7,000 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PS Vita의 판매량 감소 폭은 크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의 원인은 초기 구매자들로부터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기기의 결함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원 버튼을 눌러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전원이 꺼지지 않는 문제, 게임 중 화면이 멈추는 '프리징' 현상, 기기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터치 오류, 3G 기능 상실, 충전 불가 등의 결함들이 발생했고 유저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또한 지난 27일 단행된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새로운 문제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 PS Vita를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분간 추이를 살펴보자며 구매를 자제하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가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3DS는 같은 기간 동안 48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보여 일본 내 판매량이 400만 대를 넘어서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냈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 9월 40% 가량 가격을 낮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