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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디즈니 빌 로퍼 부사장 “한국 파트너 찾고 있다”

마블 IP의 게임 개발 총괄, 한국업체와 협업 추진

이재진(다크지니) 2012-01-11 03:02:14

빌 로퍼가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디즈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 부사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갖고 같이 게임을 만들 한국업체를 찾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한국에서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법인의 게임 부문 인력을 늘리고 자사와 자회사(마블, 픽사 등)가 보유한 캐릭터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는 게임을 만들 한국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협업의 방식은 IP 라이선스 제공 계약, 공동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7월  디즈니 그룹에 합류한 빌 로퍼 부사장은 자회사 마블(Marvel, 디즈니가 2009년 5조 원에 인수)의 IP를 이용하는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엑스맨, 아이언맨, 판타스틱포 등 지난 70년 동안 마블 코믹스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는 5,000 개 이상이다.

 

그는 2년 만의 방한 길에 마블 총괄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동행했다. 이미 몇 차례 한국 게임시장을 경험했던 빌 로퍼는 마블 임원들과 함께 한국시장을 돌아보며 게임업체들과 만나고 있다.

 

  

10일 저녁 마블 임원들과 빌 로퍼 부사장은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을 찾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를 관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빌 로퍼는 “2년 만에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모든 마블 IP를 다룰 수 있게 되어 행운”이라고 디즈니 합류 소감을 말한 빌 로퍼는 “마블의 IP로 글로벌 게임시장을 겨냥해 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만들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블의 캐릭터들과 잘 맞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 게임업체와 협력하고 싶다”며 이는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디즈니가 한국에서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려는 가운데 마블 IP의 게임화를 책임지는 빌 로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디즈니 그룹은 오래 전부터 게임사업을 진행해 왔다. 디즈니 인터랙티브 스튜디오를 통해 스퀘어에닉스와 협력해 <킹덤 하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즈니 유니버스> <키넥트 디즈니랜드 어드벤처> 등의 신작이 출시됐다.

 

 

디즈니는 스마트폰게임도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 지난 12월에 나온 <내 물 어디 있어?>(Where’s My Water?)는 애플이 선정한 2011년 올해의 게임 3위에 오르며 호평을 받았다.

 

 

온라인게임 부문에서는 지난 2009년 가질리온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마블 슈퍼 히어로 스쿼드 온라인>을 작년 말 유럽에 선보였다. 가질리온은 두 번째 마블 온라인게임으로 웹브라우저 기반의 <마블 유니버스>를 개발 중이다.

 

 

빌 로퍼 부사장은 개발 중인 마블 게임을 챙기는 동시에 신작(온라인게임 포함)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있다”고 웃으며 말한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중 마블 임원들과 국내 주요 게임업체를 두루 만나고 있다. ‘마블의 IP를 잘 활용하는 게임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