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많이 보급되면서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유무선 연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PC와 모바일에서 장소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게임도 많이 개발되고 있죠.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신생 개발사 ‘아이두아이엔씨’는 유무선 연동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그린비 온라인>은 온라인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웹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2D 횡스크롤 RPG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아이두아이엔씨를 방문해 <그린비 온라인>과 그들의 계획을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아이두아이엔씨는? 다양한 게임사에서 경험을 쌓은 개발자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2010년 설립된 온라인게임·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문 개발사다.
스마트폰용 다이어리 <빼꼼 다이어리>를 비롯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용 리듬액션게임 <오투잼 아날로그>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 게임은 나우게임즈가 프로듀싱과 음악 공급을 맡아 안드로이드 OS용으로 출시됐다.)
2012년 현재는 온라인 2D 횡스크롤 RPG <그린비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신작 리듬액션 등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8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그린비 온라인> 등 다수의 프로젝트는 유무선 연동을 통해 온라인-웹-모바일 환경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린비 온라인> 멀티플랫폼에 2D의 감성을 담는다 |
아이두아이엔씨 강동완 개발본부장(CTO).
게이머들에게 아이두아이엔씨라는 개발사는 아직 생소하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두아이엔씨는 온라인과 스마트폰 분야의 다양한 경험자들이 뭉쳐서 설립된 개발사로, 지난해 나우게임즈가 프로듀싱해 시장에 출시한 <오투잼 아날로그>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설립돼 역사가 짧은 관계로 지금까지 선보인 결과물은 드물지만, 앞으로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게이머들과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올해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2D 횡스크롤 RPG <그린비 온라인>을 많이 주목해 주었으면 한다.
<그린비 온라인>은 어떤 게임인가. <그린비 온라인>(GreenBe Online)은 순수한 2D 그래픽의 횡스크롤 RPG다. 오늘 처음 공개하는 원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만화 같은 깔끔한 그래픽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느낌의 RPG를 표방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볍거나, 저연령층만 즐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며, 탄탄한 콘텐츠와 패키지게임과 같은 구성을 통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린비 온라인>의 원화.
요즘 시대에 순수 2D 그래픽이라니 조금 의외다. 확실히 요즘은 2D 그래픽으로 나오는 게임이 드물기 때문에 귀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웃음).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오히려 희소성이 2D 그래픽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겉모습만 2D를 흉내내는 3D 그래픽은 2D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가 없다. <그린비 온라인>은 정말 2D 그래픽의 게임만이 선사할 수 있는 만화와 같은 느낌을 유저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다른 게임과 차별되는 <그린비 온라인>의 특징은?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패키지게임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나오는 3D 횡스크롤 RPG를 보면 너무 캐릭터의 ‘스킬’과 ‘육성’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결국 유저들도 RPG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 캐릭터를 강하게 키우는 것, 강하게 키워서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는 데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그린비 온라인>은 패키지게임처럼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 구성’, ‘방대한 시나리오’, ‘몬스터들의 다양한 기믹’ 등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살린 RPG 구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하이콤(HICOM)에서 PC용 패키지게임 <코룸> 2편과 3편, 외전을 만든 적이 있다. 당시 패키지게임을 만들었던 것과 같은 느낌을 <그린비 온라인>에서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연령층 타겟의 게임인가? 게임의 색깔만 보면 저연령 타겟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이 많은 유저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비공개로 진행한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등에서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유저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개발은 알파 단계이며, 조만간 퍼블리셔를 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스템 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미리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를 바란다.
게임 서비스는 언제로 예정돼 있나? 순수하게 개발 일정만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에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후, 올해 안에 오픈 베타테스트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조만간 퍼블리셔를 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보다 상세한 일정은 퍼블리셔가 결정된 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무선 연동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현재 <그린비 온라인>은 온라인게임과 거의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그린비 타운>, 게임의 캐릭터와 몬스터 등을 이용한 별도의 디펜스게임 <그린비 디펜스>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그린비 타운>은 유저들이 온라인게임의 데이터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 PC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다 몸이 뻐근하면, 침대에 누워서 편안하게 데이터를 이어받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웃음).
스마트폰용 <그린비 타운>. 온라인게임과 거의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유저와 온라인게임 유저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다만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온라인에 비해 네트워크 등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일부 던전이나 몇 가지 콘텐츠는 함께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는 스마트폰과 온라인이 확실하게 연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양쪽에서 모두 즐길 수 있나? 그렇다. <그린비 온라인>과 관련된 프로젝트 뿐 아니라, 현재 아이두아이엔씨에서 개발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모두 온라인·웹·iOS·안드로이드OS 등에서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많이 보급되면서 이제는 플랫폼의 구별이 무의미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린비 온라인>을 통해 모든 게이머들이 플랫폼의 제약 없이 2D 횡스크롤 RPG의 참 재미를 느껴 봤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아이두아이엔씨 사무실. 개발자를 포함해 약 40명이 일하고 있다.
회의실과 개발사에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수면실.
사내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린비 온라인> 원화와 이미지. 아이두아이엔씨는 <그린비 온라인>과 함께 <오투잼 아날로그> 등 다양한 온라인·스마트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투잼 아날로그> 박찬국 기획팀 과장 미니 인터뷰.
<오투잼 아날로그>를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역시나 터치감과 판정감이다.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OS를 이용한 스마트폰은 사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일정한 타격감과 판정감을 맞추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차기작으로 리듬액션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리듬액션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투잼 아날로그>는 어떻게 보면 음악게임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정통 리듬액션’의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신작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한다. 초보자들도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 |
최초공개! <오투잼 아날로그> 아이폰 버전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