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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유럽은 디아블로3 16세 이용가 “게임만 봤다”

2003년 출범한 유럽민간심의기구(PEG) 전무의 강연

깨쓰통 2012-02-02 20:03:41

작년 12월, 국회 법사위에서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 민간이양이 명기된 게임산업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이르면 오는 7월, 우리나라도 민간 심의기구에 의한 게임물 자율심의가 시작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민간기구에 의한 게임물 등급분류를 진행하고 있는 다른 나라는 어떤 과정을 통해 게임물을 심의하고 있을까요? 심의에 대한 문제점이나 그들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2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게임시장미래전략’ 포럼에서 ‘범유럽게임정보’(PEGI)의 사이먼 리틀 전무가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2003년 출범한 유럽의 민간심의기구 PEGI

 

사이먼 리틀 PEGI 전무

PEGI는 지난 2003년 출범한 유럽의 게임물 민간심의기구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등급분류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독일과 일부 국가를 제외한 유럽의 30개 국가가 PEGI의 게임물 연령등급을 사용하고 있다.

 

PEGI는 3세 이용가부터 7세, 12세, 16세, 18세 이용가의 5개 등급으로 게임물을 심의하며, 이와 별도로 게임물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총 8개의 아이콘으로 표시해 패키지에 붙이도록 하고 있다.

 

PEGI 역시 사전에 게임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심의해서 등급을 결정하며, 게임사들은 반드시 게임의 전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PEGI를 통해 심의를 받은 게임사들은 발매 이후 반드시 책임 있는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하는 의무도 지켜야 한다. 현재 PEGI에 등록된 게임사들은 모두 720개에 이르며, 18,500개 이상의 게임들이 심의를 받았다.

 

 

 

■ 디지털 환경에서 새 심의체계를 만드는 일이 과제

 

PEGI는 어디까지나 업계 자율규제이며, 법적이나 정치적인 제재 권한을 갖지는 않는다. 다만 유럽연합 일부 국가에서 PEGI 로고 부착을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는 등의 법률을 제정하는 경우는 있다. 실제로 핀란드, 오스트리아, 영국 등이 법률을 정해서 시행하고 있다.

 

현재 PEGI는 어떤 정부의 지원금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게임 심의료를 통해 운영 중이다. 심의료는 일반 심의의 경우 2,000 유로(약 290만 원)이며, ‘빠른 심의’는 3,000 유로(약 440만 원) 수준이다. 일반심의는 보통 10일 안에, 빠른심의는 5일 이내에 처리된다.

 

앞으로 최대 과제라고 하면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등급심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PEGI는 빠르고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자가인증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게임기업과 다른 나라의 심의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이먼 리틀 전무와의 질의응답]

 

Q) 혹시 PEGI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도박이나 카지노 등에 대한 심의도 진행하는가?

 

우리는 게임물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며, 절대로 온라인 도박 등에 있어서는 심의를 하지 않는다. 그쪽은 국가마다 법에 따라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생각도 없다.

 

 

Q) PEGI는 최근 <디아블로 3>에 16세 이용가를 내렸다. PEGI에서는 <디아블로 3>의 화폐(현금)경매장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가?

 

우리가 심의한 것은 어디까지나 <디아블로 3>의 게임 콘텐츠에 대한 내용이었다. 게임의 결과물을 현금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디아블로 3>를 포함해 모든 게임물에서 현재 심의를 하고 있지 않다. 해당 부분은 소비자 단체 및 정치인들 쪽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규제가 가해진다고 해도 우리가 아닌 다른 법률에 의한 규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PEGI 심의 프로세스 홍보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