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짝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재한 데 이어서 랭킹을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개발사에게 경고를 보냈다.
해외 터치 아케이드(Touch Arcade) 포럼에서 walterkaman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익명의 개발자는 지난 5일 소수의 iOS용 앱 개발사들이 자동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사용해 특정 앱을 수천 번씩 받는 등 앱스토어 랭킹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동 다운로드 프로그램은 5,000 달러(약 560만 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무료 앱 탑 25 랭킹 안에 드는 것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만든 앱을 홍보할 방법을 찾던 중 이러한 서비스를 알게 됐다는 walterkaman은 앱스토어 무료 랭킹 중에 자동 다운로드 프로그램 서비스사가 고객이라고 직접 지목한 앱 8개를 공개했다. 자동 다운로드 프로그램 서비스사는 <소셜 걸>과 <탑 걸>을 만든 개발사 크라우드스타가 가장 적극적인 고객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크라우드스타의 공동창업자인 수렌 마코시안(Suren Markosian)은 댓글로 “수백만 명의 유저가 우리 게임들을 자발적으로 홍보해주지 않는 한, 우리 모두가 합법적인 광고수단 이용에 매달 수백, 수천 달러를 사용한다. 자금이 부족한 중소개발사를 생각하면 어쩐지 무임승차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탑 랭킹에 들기 위해 우린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walterkaman이 공개한 랭킹 조작 앱들.
이에 애플은 지난 6일 리뷰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는 개발사들에게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멤버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애플이 공식 개발자 웹사이트에 올린 경고문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훌륭한 앱을 개발하면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앱을 홍보할 때 앱스토어 차트 상위권을 보장하거나 광고하는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설령 개인이 앱스토어 차트 랭킹이나 유저 리뷰 조작에 개입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일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멤버쉽이 취소될 수 있다.”
공식 애플 개발자 웹사이트에 올라온 전문.
walterkaman은 애플이 이미 자동 다운로드 서비스를 알고 있고, 실제로 드림 코텍스라는 개발사가 위와 같은 이유로 제재를 당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동 다운로드 프로그램 서비스사들은 적발되기 전에 최대한 많이 팔려고 비교적 싼값에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미 무료 앱 탑 25을 보면 조작한 것으로 지목된 8개 중에 <펫 타운>만 빼고 모두 차트에서 사라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