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다네트워크가 2월중에 나스닥 상장을 폐지한다.
샨다게임즈(盛大游戏)의 모회사인 샨다네트워크(盛大网络)는 지난 15일 사유화 주주매입 관련 특별 주주총회에서 87%의 주주 찬성을 얻어 나스닥 상장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금 현재 주가보다 24% 높은 주당 41.35달러(한화 4만 6,742원) 총 23억 달러(한화 2조 5,999억 원)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로서 샨다는 중국회사로는 최초로 사유화를 이유로 상장을 폐지하는 IT기업이 된다. 2004년 나스닥에 상장한 샨다네트워크는 주당 11달러(한화 1만2,434원)로 시작했다. 2008년 종합 미디어사 샨다문학(盛大文学)을 설립하고 2010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 쿠6왕(酷6网)을 자회사인 화요세기(华友世纪)와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2009년 2분기 주당 63달러(한화 71,215원)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외에 영상과 기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진출한 샨다는 디즈니와 같은 기업을 만들고자 2010년 초 미국의 플래시게임 서비스사 모치미디어(Mochi Media)를 약 9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다양한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 왔다. 하지만 동영상 서비스는 경쟁업체인 요우쿠(优酷)와 투또왕(土豆网)의 성장세에 밀려 업계 8위로 밀려나며 샨다의 골칫거리가 됐다.
지난2011년에는 넷이즈(网易)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서비스 권한을 더나인으로부터 가져온 뒤로 샨다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샨다의 불투명성에 불만을 제기해왔고, 비게임 분야에서 뭔가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샨다의 게임사업도 꾸준히 수익을 거뒀지만 경쟁사인 텐센트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게 나스닥에서 샨다의 주식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샨다의 경영관리팀이 회사 주식이 나스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폐지 후 회사 가치를 더 높게 쳐줄 가능성이 있는 중국 주식 시장에 공모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을 점쳤다.
샨다네트워크 CEO 천텐챠오(陈天桥)는 지난해 11월 사유화를 추진하는 이유로 “대중의 시선과 감독에서 벗어나 좀 더 창의적인 사업전개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샨다네트워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증권시장에 거래되는 미국주식예탁증권(ADS)를 15일부터 잠시 중단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샨다 네트워크 CEO 천텐챠오(陈天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