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파일럿의 영웅담을 다룬 1986년 영화 <탑 건>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탑 건: 하드 락>으로 부활했다. 영화의 삽입곡 ‘위험지대 (Danger zone)’의 리믹스 버전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도그 파이트를 감상하자.
1986년 5월 16일 개봉된 영화 <탑 건>은 비행 사고로 파트너를 잃은 F-14 조종사 매버릭이 슬럼프를 이겨내고 전우를 구해내는 액션 영화다. 젊은 사나이의 사랑과 우정, 영웅적인 일화를 다룬 이 영화는 3억 5천만 달러의 흥행 실적을 기록한다.
<탑 건>은 상업적 성공만 남긴 것이 아니었다. 24살이었던 톰 크루즈를 할리우드 간판스타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남겼고, 100년 미국 영화사의 100대 명대사로 꼽힌 명언, '난 갈망한다, 더 빠른 속도를 원해!'(need for speed)도 남겨 역사적인 영화로 자리 잡았다.
<탑 건: 하드 락>은 영화 <탑 건>을 10번째로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게임이다. 키넥트용 수영 게임 <마이클 펠프스>, 저격전을 묘사한 FPS <스나이퍼 엘리트> 등을 출시한 505 게임즈가 개발했다.
<탑 건: 하드 락>은 영화의 설정을 충실히 따랐다. 플레이어는 에이스 파일럿 훈련 학교인 탑 건 아카데미에 소속된 파일럿으로, 소련과 미국이 대립하는 냉전 시대의 영웅이 되기 위해 소련제 전투기를 격추해야 한다. 주인공 매버릭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MIG-28을 격추하는 것처럼, 날아오는 미사일을 피하고 적군의 전투기 배후로 이동해 도그 파이트를 벌일 수 있다.
영화에서 나온 기체들은 <탑 건: 하드 락>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영화 주인공 매버릭이 조종한 1980년대 신형 전투기 F-14 톰캣은 물론,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MIG-28도 등장한다. 일부 플레이어는 'MIG-28이란 소련제 전투기는 존재하지 않고, 미군 전투기 F-5E 타이거Ⅱ를 적 비행기로 등장시킨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탑 건: 하드 락>은 MIG-28을 등장시켜 영화를 충실히 재현했다.
영화가 나온 지 25년 뒤에 나온 <탑 건: 하드 락>은 1980년대 전투기에서 벗어나 미군의 주력 전투기와 차세대 전투기도 게임에 등장시켰다. 플레이어는 미 항공모함의 주력 전투기 F/A-18F 슈퍼호넷, 2005년에 실전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탑 건: 하드 락> 예약 판을 구매한 플레이어는 영화 <탑 건 2>에 등장할 차세대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를 게임에서 조종할 수 있다. <탑 건: 하드 락>은 F-14 톰캣의 후속 전투기를 마음껏 선택할 수 있어서 다른 <탑 건>시리즈와 차별된다.
개발사 505 게임즈는 2011년 E3에서 "자신의 전투기에 급제동을 거는 코브라 기동 등 특수한 조작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그만큼 적의 미사일을 피하거나 적 전투기의 꽁무니를 잡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 뒤에 바짝 붙어 접근전을 펼치면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는 하드 락 모드를 플레이 영상으로 공개하며 조작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탑건: 하드 락>은 3월 6일 PS3, Xbox360, PC 버전으로 북미에 출시된다. Xbox360에서도 즐기는 <탑 건>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들은 패미컴, 닌텐도 게임보이, PC, PS1과 PS2, 닌텐도 DS, 아이폰용으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