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미국시간) 아이패드 시리즈의 신제품 ‘뉴 아이패드(The New iPad)’를 발표했다.
‘뉴 아이패드’라는 명칭으로 발표된 3세대 아이패드는 오는 16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된다. 쿼드코어 그래픽 칩을 사용해 기존 아이패드보다 4배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며, 최신 무선 데이터 통신 규격인 LTE를 지원한다.
예상과 달리 아이패드3가 아닌, 뉴 아이패드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 차세대 PC 혁명의 전형 ‘뉴 아이패드’
뉴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패드와 같은 9.7인치의 크기지만, 해상도는 1024x768에서 2048x1536으로 높아졌다. 이는 일반 가정의 HDTV보다 더 선명한 것으로, 그래픽 칩셋으로 A5X 쿼드코어가 탑재됐다. 또한 채도를 44%로 높이고 트루 RGB 방식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훨씬 선명한 화질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그래픽 칩셋을 업그레이드해서 HDTV를 넘어선 해상도를 구현했다.
좋아진 화질만큼 배터리 지속시간이 우려됐으나 기존과 마찬가지로 10시간, LTE를 켰을 경우에는 9시간으로 발표됐다. 무게는 635g으로 아이패드2의 590g에 비해 살짝 무거워졌으나 680g의 오리지널 아이패드보다는 가볍다. 두께는 아이패드2보다 0.6mm 두꺼워졌다. 후면에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가격은 Wi-Fi와 LTE, 저장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16GB(499 달러), 32GB(599 달러), 64GB(699 달러) Wi-Fi 모델의 가격은 기존 아이패드2와 동일하다. LTE모델은 16GB(629 달러), 32GB(729 달러), 64GB(829 달러)로 책정됐다.
뉴 아이패드는 LTE(4G)를 지원한다.
기존 아이패드2 16GB Wi-Fi 모델은 399 달러로, 3G·Wi-Fi 모델은 529 달러로 가격이 100 달러씩 인하됐으며, 아이패드2 32GB와 64GB 모델은 단종된다.
■ 애플의 휴대용 게임시장을 향한 욕망
지난 아이폰4S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뉴 아이패드 발표회에서도 신작 게임이 깜짝 공개됐는데, 이번엔 2개로 늘었다.
iOS 게임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 최신작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와 비슷한 빠른 액션 RPG로 거듭났다. 특히 터치 기능을 이용한 연속공격 시연이 신제품 발표회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의 스크린샷.
남코도 <에이스 컴뱃>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 겜블러: 에어 슈프리머시>의 데모를 시연했다. 남코의 게임 디자인 디렉터 제임스 쉘튼(James Shelton)은 데모 시연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도시맵과 디테일, 폭발 효과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고 멀티플레이도 지원됨을 강조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과 <스카이 겜블러: 에어 슈프리머시>는 뉴 아이패드의 발매에 맞춰 3월 중 iOS 독점으로 출시된다.
한편,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시니어 부대표 필 쉴러(Phil Shiler)의 게임 관련 발언도 이슈가 됐다. 그는 “뉴 아이패드는 Xbox360이나 PS3보다 선명한 해상도에 더 많은 메모리를 갖고 있다”며 뉴 아이패드가 게임 플랫폼으로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아직 뉴 아이패드의 메모리 용량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는데, 많은 언론들은 쉴러의 발언을 근거로 뉴 아이패드에 1GB 메모리가 장착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애플 대표 “아이패드가 PC보다 많이 팔린다”
애플의 대표이사 팀 쿡(Tim Cook)은 “iOS 기기들은 차세대 PC 혁명의 리더이며, 아이패드는 그 전형이다. 작년 4분기 때 PC 제조사들이 판매한 PC보다 아이패드가 더 많이 팔렸다”고 밝히며 아이패드가 차세대 PC임을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iOS 및 아이패드와 관련된 통계에서 나온 자신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팔린 iOS 기반 기기는 총 1억7,600만 대이며, 작년 4분기에만 6,200만 대가 팔렸다. 아이패드 제품군은 1,540만 대가 판매됐다.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585,000개이며 25억 번 이상 다운로드됐고,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40억 달러(약 4조4,80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