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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영상) 감정의 진화, PS3 실시간 데모 ‘카라’

헤비 레인을 만든 퀀틱 드림의 새로운 엔진 데모

다크지니 2012-03-09 00:24:19

게임 캐릭터의 감정(emotion) 표현, 즉 연기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PS3용 감성 어드벤처 게임 <헤비 레인>을 만든 퀀틱 드림이 차세대 기술을 공개했다. 7일(미국시간) 퀀틱 드림 데이비드 케이지 대표의 GDC 2012 강연에서 공개된 기술 데모 ‘카라(KARA)’를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7분짜리 이 기술 데모는 3세대 안드로이드 ‘카라’가 조립되면서 오퍼레이터와 주고받는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카라는 판매용 상품으로 설계됐지만, 그녀는 자신이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오퍼레이터는 뭔가 잘못됐다며 카라를 분해해 재조립하려고 한다. 그런데 분해 도중 카라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무섭다”고 소리친다. 눈물을 흘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카라. 이에 놀란 오퍼레이터는 분해를 중단하고 그녀를 조립해서 보내준다. 인간의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가 세상에 나서는 순간이다.

 

영상 도입부에 나오는 문구대로 이 영상은 PS3에서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프로토타입을 그대로 찍은 것이다. 이는 콘셉트 데모일뿐이며, 개발 중인 신작의 프로토타입은 아니다. 퀀틱 드림은 <헤비 레인>이 나오기 전인 2006년 ‘캐스팅’이라는 이름의 기술 데모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

 

데이비드 케이지 대표는 “<헤비 레인> 이후에 우리는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고, 비주얼부터 시작했다. 우린 헤비 레인 엔진에서 불가능했던 많은 것을 향상시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엔진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퀀틱 드림의 새로운 엔진은 저렴한 비용으로 모션 캡처를 진행할 수 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엔진으로 이어지는 다이렉트 파이프라인 솔루션을 갖췄다.

 

<헤비 레인>에서 퀀틱 드림은 캐릭터의 연기를 구현하기 위해 (다른 많은 게임들이 그러는 것처럼) 한쪽에서 음성을 녹음하고, 다른 한쪽에서 신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합쳤다. <헤비 레인>을 위해서는 괜찮은 기법이었지만, 인위적인 조합 과정에서 단점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캐릭터 연기의 발전을 위해 퀀틱 드림은 모든 것을 동시에 캡처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음성과 애니메이션을 함께 캡처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구현하는 것은 퀀틱 드림의 차기작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었다. 그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엔진을 만들면서 나온 첫 결과물이 이번 ‘카라’ 영상이다.

 

데이비드 케이지 대표는 “카라는 우리의 차기작이 아니다. 캐릭터도 아니고, 세계관도 아니며, 스토리도 아니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과 전혀 관계가 없다. 하지만 이는 퀀틱 드림 개발진이 가진 DNA의 일부다. 사실 이것이 PS3에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현재 퀀틱 드림은 PS3용 신작을 만들고 있다.

 

 

GDC 2012 강연에서 ‘카라’ 기술 데모를 최초로 공개한 데이비드 케이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