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는 말 그대로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입니다. 미국 전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주요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죠. 게임 개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인재를 노리는 개발사에게는 엄청난 잠재 구매자와 동료가 바글바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온갖 신제품들을 미리 사용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거나 길거리 캐스팅이 이루어지기도 하죠. 공식적으로는 커리어 관이 따로 준비되어 취업을 위한 이력서를 접수받기도 합니다만, 숨은 인재를 찾기위한 별도의 노력도 계속됩니다.
이외에도 개발자들의 취향(?)을 노린 마케팅도 진행됩니다. 과연 GDC에서만 볼수 있는 장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5일 동안 진행된 GDC 2012의 마지막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아트와 관련된 개발자라면 태블릿 하나 정도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모니터와 같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태블릿이 있다면 1:1 매칭이 되면서 정말 편하겟죠. 말 그대로 그림 그리듯이 작업하면 되니까요. 물론 비쌉니다.
그래도 실력 있는 개발자라면 회사에서 사줄지도 모릅니다. 그 전에 미리 손에 익혀 놔야겠죠. 그래서 GDC 행사장에는 제품을 설치해 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대부분 개발자다 보니 프로급 솜씨를 뽐내는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구인 광고 역시 게임업계답습니다. 이 포스터는 미국 육군 입대지원 포스터를 패러디한 코나미의 구인 광고입니다. 빅보스가 다음 MGS를 위해서 당신을 원한다는 내용이죠. 다시 말해서 MGS 후속작을 같이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죠.
락스타는 강연을 듣느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개발자들을 상대로 이런 구인 전단을 나눠주고 있더군요. 사실 GDC에서 이렇게 길거리 스카웃을 한다는 것은 남의 회사 잘 다니는 개발자를 노린다고도 볼 수 있겠죠.
채용관에 입주(?)한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사람이나 대동단결하여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더군요. lol~
이런 손 팻말을 들고 일인시위(?)를 하던 이름 모를 사람입니다. GDC 2012 현장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외치더군요. 이를 본 개발자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대부분 회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메리카 조크라는 것일까요?
이름하여 ‘섹시 스톰트루퍼!’ 위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사람이 사라지고 나서 그 자리를 차지하더군요. 사실 이 자리가 GDC 강연이 진행되는 모스코니 센터 웨스트홀과 노스홀 사이의 횡단보도라서 호객하는 데는 엄청난 명당입니다.
GDC 이동로에서 홍보에 나선 코스튬플레이 요원(?)들의 단체 사진입니다.
모스코니 센터 노스홀 지하 1층 화장실(!) 입구에는 허슬러 클럽이라는 젠틀한 남자들이 가는 클럽 광고가 있습니다. 올해 2월 오픈했다고 하네요. 사실 개발자들은 솔로가 많긴 합니다. 근데 제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죠?
싸움이 난 걸까요? 이들의 손을 잘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개발자들의 행사답게 각종 현장 경연도 많습니다. 먼저 보시는 사진은 코딩 배틀!
9분 안에 커피와 유니콘을 주제로 코딩을 마쳐야 합니다.
이것은 서버 조립 경연? 맞습니다. 최단 시간 안에 조립하는 승부(!)입니다.
엔비디아 부스에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뭔가를 그리고 있네요.
아하, 엔비디아 로고를 주제로 한 즉석 그림 경연이네요.
GDC 2012 엑스포 현장에서는 다양한 경품(?)을 나눠줍니다.
그걸 자연스럽게 착용하고 다니는 개발자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죠.
마지막날 오후 3시가 넘어가면 강연장을 제외한 엑스포와 커리어 부스는 모두 철거에 들어갑니다. 보통 이런 철거 작업은 외주업체에서 담당하죠. 딱 한 군데 예외가 있는데 바로 에픽게임스입니다.
에픽게임스는 자사가 참가하는 모든 행사의 부스 철거를 자사 직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더군요. 일종의 회사 전통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하면 ‘에픽만의 문화’(Epic culture)입니다.
부스 작업에는 CEO부터 임원, 주요개발자가 모두 동원됩니다. 의자 위에 올라간 사람이 마이크 캡스 대표고, 그 왼쪽에서 올려다 보는 사람이 현재 언리얼 엔진 4를 개발하고 있는 팀 스위니입니다. 참고로 올해는 지난해 철거 기록을 단축시켜야 한다며 다들 열심히 움직였다는 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