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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송재경 “콘솔게임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단점이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흐름이 위협

남혁우(석모도) 2012-03-13 19:26:11

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미래기획위원회와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이 주최하는 공개토론회 ‘게임매니아 다 모여라’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방청객이 던진 2가지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아 방청석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 “콘솔게임? 미래가 없다

 

첫 번째 질문은 “세계적으로 콘솔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쪽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가?”였는데, 송재경 대표는 “콘솔게임에는 희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콘솔게임은 초기에 막대한 비용으로 게임기(하드웨어)를 개발한 후 자사와 파트너가 개발한 게임 타이틀을 이용해 수익을 거두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이 방식은 주로 5~6년마다 새로운 콘솔을 개발해 내놓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콘솔이 노후화되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로 신제품 발매 주기를 1년으로 줄였고, 게임 가격도 적게는 1 달러에서 20 달러 내외로 기존 게임에 비해 훨씬 저렴한 만큼 비교가 안 된다는 논리다.

 

송재경 대표는 “우리가 15년 전 선견지명으로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마련했다. 해외의 많은 업체가 온라인게임 개발 기술을 못배워서 고생하고 있는데 왜 구시대적인 콘솔게임에 뛰어들려고 하는가”라며 강하게 말했다.

 

송재경 대표의 발언에 당황한 토론 참가자들.


 

■ “게임업계가 단합하는 건 구시대적인 발상”

 

두 번째 질문은 “최근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쿨링오프제가 건의되는데 게임업체들은 서로 협력하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네오위즈 최관호 최고운영책임자는 “여성부나 교육부에서 주장하는 내용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만큼 강하게 비판하기는 어렵다. 또한 단순히 숨고 막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 하는 아이를 막으려고 하면 아이는 숨어서 한다. 찾아서 혼내면 더 더욱 숨고 결국 아이와 대화가 끊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그보다는 게임을 좋은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각자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업체 간의 협력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업계가 뭉치려고 하는 것은 70년대 제조업 마인드다. 당시에는 작업현장에 모여서 일했던 만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을 배척하고 가격을 담합하는 등 이기적인 집단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게임은 다른 업체와 담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개발력으로 승부하는 만큼 모일 필요가 없다. 그만큼 함께 모이는 것이 어렵다. 좋게 말하면 포스트모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뭉쳐서 조직을 형성하고 담합해 수익을 나누는 구시대적인 발상은 기성 세대의 이데올로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어서 송재경 대표는 “그런 기성세대의 생각을 무너뜨려야만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