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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시장 점유율 50% 상회! 외면받는 안드로이드 게임

앱 개발사,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로 개발이 어려워

김진수(달밤의끝) 2012-03-28 08:04:25

스마트폰 앱 개발사가 스마트폰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진출에 회의적이거나 차후에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 50%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의외의 흐름이다.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좀비빌 USA>와 <배틀하트>를 개발한 미카모바일은 지난 9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사진 공유 SNS 앱 핀터레스트는 14일 아이패드 버전 제작을 발표했을 뿐, 안드로이드 버전은 감감무소식이다.

 

또한, 에픽게임스는 미국 IT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게임이 근시일 내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아니다라며 안드로이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앵그리 버드>의 개발자 피터 베스터바카는 "안드로이드는 파편화 등의 문제 때문에 iOS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앵그리버드>는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위해 11개 이상의 모듈을 따로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투스의 <홈런배틀 3D>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iOS버전에서만 크리스마스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스마트폰 게임 <좀비빌 USA>의 스크린 샷

  

iOS에 맞춰 제작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의 스크린샷.

 

이렇게 개발사가 안드로이드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픈 소스 OS 특유의 파편화’ 를 꼽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구글이 제시한 몇 가지 하드웨어 조건만 만족하면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플랫폼이다.

 

제약이 적은 특성상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제품마다 해상도, 하드웨어 사양 등이 다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는 각각의 제품별로 테스트하고 필요에 따라서 최적화 작업을 따로 해줘야 한다. 이에 따라 개발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중소 개발사로는 이런 시간과 비용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을 선언한 미카모바일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개발인력의 20%를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에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 비중은 5%에 지나지 않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개발사들이 아이폰, 아이패드의 OS iOS 버전을 먼저 제작하고 나서 안드로이드로 진출하는 코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로비오의 <앵그리버드> iOS 버전이 히트하고 나서 안드로이드로 진출한 바 있고, 국내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우주는 iOS로 출시한 <브랜뉴보이>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진출을 선언했다. 일관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iOS버전을 먼저 제작하고 나서, 추가 개발 자금과 시간을 확보하고 나서 안드로이드에 진출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파편화 현상에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쟁이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는 이상, 디자인과 하드웨어 부분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어 제조사나 모델 별로 해상도나 하드웨어가 제각각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총괄하는 구글은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OS의 업데이트 주기를 늦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의 설명이다.

 

iOS에서 성공을 거두고 안드로이드로 진출한 <앵그리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