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마더스 시장(장외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던 게임업체 게임온이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악재 때문에 결국 상장을 중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게임업체 관계자는 1일 “게임온이 지난달 중순 발생한 회원정보 유출 때문에 증권거래소에 상장철회를 신청했다”며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에게 상장중지 건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게임온은 <뮤> <실크로드 온라인> <크로노스>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로, 특히 <붉은보석>을 일본에 성공적으로 런칭하면서 <붉은보석>에서만 월 4억엔(한화 약 3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건실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개발사 하이윈과 게임 개발비를 분담해 한일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추진한 바 있다.
상장중지 이유는?
이와 관련 게임온 오오노 토시로 사장은 홈페이지에 “지난 7월 27일에 고객정보 유출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투자자 여러분에게 이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31일 이사회를 개최해 8월 9일로 예정됐던 회사 상장을 중지하고 내부관리체제를 강화한 이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온에 따르면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2004년 인수한 게임정보사이트 지파라닷컴(www.Gpara.com)의 내부 프로그램 오류로 회원 메일주소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개인정보 유출건수는 총 3,880건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회사, 사소한 일이라도 양심선언
하지만 비교적 소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이 회사 상장을 유보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게임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상장이 완료될 때까지 철저하게 회사를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 매출이 270억원에 이르는 등 회사 수익구조가 좋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마무리한 후 곧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게임매체 포게이머의
한편 게임온 상장이 미뤄지면서 웹젠에게는 호재가 하나 없어진 셈이 됐다. 게임온의 지분 4.49%를 갖고 있는 웹젠은 게임온의 마더스 시장 통과와 함께 평가이익을 기대하고 있었다.
게임온 홈페이지. 개인정보 유출과 상장중지에 대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