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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장남식이 양준혁? 야구게임 떠나는 거포들

선수협 탈퇴, 해외 진출로 퍼블리시티권 사용 불가

현남일(깨쓰통) 2012-03-29 18:16:54

‘양신’ 양준혁 선수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를 탈퇴함에 따라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 매니저> <야구9> 등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일제히 가명으로 전환됐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로 진출한 이대호 선수도 4월 중에 모든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가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프로야구 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엔트리브소프트는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양준혁 선수가 선수협을 탈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실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며, 게임 내 선수명을 ‘장남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 E&M 넷마블,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 <야구9>을 서비스하는 NHN 또한 최근 진행된 패치를 통해 모두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일본으로 간 이대호, 4월 중 가명 전환

 

현재 온라인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들은 모두 선수협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명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사들은 선수협에 소속되지 않은 프로야구 전·현직 선수, 혹은 현역이라고 해도 선수협을 탈퇴한 선수의 실명은 선수 개인과 직접 계약하지 않는 한 게임에서 쓸 수 없다.

 

양준혁 선수 외에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한 이대호 선수 또한 선수협을 일시적으로 탈퇴한 것으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이대호 선수는 4월 중에 모든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일제히 가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 온라인 야구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물론 양준혁 선수나 이대호 선수 모두 게임사들이 1:1로 직접 계약하면 계속 실명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협의는 계속 해 보겠지만 아마도 4월 중에는 모두 가명으로 바뀌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양준혁 선수는 장남식으로 등장하게 된다.

 

 

승부조작 연루 박현준·김성현, 가명 전환

 

최근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야구활동이 정지되고, 소속팀으로부터 퇴단 조치를 당한 박현준·김성현 또한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일제히 가명으로 전환되거나 사라질 전망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야구활동 정지 및 소속 구단에서 퇴단 조치가 이루어진 박현준·김성현의 <프로야구 매니저> 카드명을 각각 신현수, 신성수로 바꾼다고 밝혔다. NHN 또한 <야구9단>에서 두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을 가명으로 처리했다고 공지사항을 통해 밝혔다.

 

<마구마구> <슬러거>는 아직 가명으로 전환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비슷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 E&M 넷마블의 한 관계자는 “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나오면 아마도 바로 가명으로 처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관계자 또한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다른 게임사들과 동일한 수준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두 전직 선수는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가명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