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폭력성이 실제 폭력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3일 ‘실제 폭력과 비디오게임 폭력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먼저 실험 대상자들에게 실험재료로 선정된 8개의 게임 중 임의로 선정한 1개 게임을 20분간 플레이를 시킨 뒤 다시 ‘법정 논쟁’, ‘총격전’, ‘형무소 난투’ 등 실제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된 비디오를 10분간 보여 주었다.
이후 전기 피부반응, 심장 박동수 등 생리반응을 조사해 실험 전에 조사했던 생리반응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에는 총 257명(남자 124명, 여자 133명)의 남녀 대학생이 참여했다. 실험재료는 <카마게돈> <듀크뉴캠> <모탈컴뱃> <퓨처 캅> 등의 폭력적인 게임과 <글라이더 프로> <3D 핀볼> <3D 먼치맨> <테트라 매드니스> 등 비폭력적인 게임으로 구성됐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폭력적인 게임을 플레이한 피실험자가 비폭력적인 게임을 플레이한 피실험자 보다 실제 폭력장면에 대해 더 둔한 모습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실험을 주도한 니콜라스 카네기 연구원는 “연구결과 폭력적인 게임을 즐긴 피실험자의 심박 수와 전기 피부반응이 비폭력적인 게임을 즐긴 피실험자보다 현저하게 낮게 측정됐다. 이 결과는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게 되면 그 만큼 실제 폭력에 대한 생리학적 자극이 무뎌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폭력적인 게임 컨텐츠에 대한 노출이 지속되면 거기에 익숙해져 생리적으로 무감각해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라고 연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는 “청소년들이 주로 접하는 게임의 폭력성이 실제 폭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게임 컨텐츠 노출 및 이를 이용한 마케팅에 관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오와 주립대학 크래그 앤더슨 심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폭력적인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을 증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게임의 폭력성이 TV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폭력성과 비교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또 어떤 종류의 폭력성에 인간이 쉽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혀 게임의 폭력성과 관계된 연구가 계속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