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업체 세가사미 홀딩스(이하 세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세가는 지난 30일 발표한 연간실적보고를 통해 약 71억 엔(약 960억 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고, 재정악화로 인해 구조조정과 신규·기존 프랜차이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의 대규모 축소에 따라서 내부 구조조정도 예고됐다. 세가는 지난 2002년 2,600 규모의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았고, 2009년에는 560명의 희망퇴직자 모집, 개발비용 20% 삭감, 어뮤즈먼트 점포 폐쇄 등을 단행한 바 있다.
세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북미와 유럽을 대상으로 해외 스튜디오에서 직접 개발하는 것을 포기하고,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압축된다. 일본 내수시장을 위한 게임 개발은 기존처럼 계속된다.
세가의 유명 프랜차이즈인 <소닉> <쇼군 토탈 워> <풋볼 매니저> 등 수익성이 보장된 IP(지적재산권)는 유지되지만, 신규 프랜차이즈 개발은 중단될 예정이다. 세가는 전통적인 패키지 사업과 파칭코 및 아케이드 부문을 축소하고 디지털 다운로드 비즈니스를 확대할 전망이다.
■ 고전의 재활용 통한 디지털 비즈니스
세가는 디지털 다운로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세가 에이지스 온라인>(SEGA AGES ONLINE)이라는 브랜드를 발표했다. 이는 세가의 명작 타이틀에 현대적 감각과 온라인 요소를 가미해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세가의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게임사업을 벌이기보다,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 IP 비즈니스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특히 기존 IP를 재활용해 개발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세가의 전략 수정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