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에 집중된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데 게임의 보상이 도움이 될까?
1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발러지 프로바커 교수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려는 '카프리'(CAPRI)의 실험을 공개했다. 카프리는 '교통 체증과 주차 혼잡을 줄이기 위한 보상(Congestion and parking relief incentives)'의 약자로 게임의 보상 체계를 활용해 현실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실험은 스탠퍼드대학교를 자가용으로 통근하는 직원과 학생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카프리 사이트에 등록한 다음, 차량에 실험팀에서 배포한 태그를 부착하면 된다. 태그를 붙인 차량이 센서가 설치된 10곳의 대학 출입구를 지나면 실험자의 출퇴근 시간이 기록된다.
실험 참여자는 혼잡시간인 오전 8~9시를 피해 오전 7~8시, 9~10시에 출근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오후 5~6시를 제외한 4~5시, 6~7시에 퇴근하는 사람에게도 이에 해당한다. 실험 참여자는 매월 말에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다.
여기에서의 보상은 현금 지급이다. 보상액수는 2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서 임의로 주어진다. 발러지 프로바커 교수는 "매일 10센트씩 준다고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복권처럼 임의로 보상을 준다면 적은 보상도 많아보안다."며 임의로 보상을 지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보상을 주는 시간에 자주 출근하거나 퇴근하면 실험 참여자 등급이 플래티넘으로 상향되며 큰 보상을 받을 확률이 주어진다. 레벨이 높을수록 보상이 늘어나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이 실험에 반영된 셈이다.
보상을 받을 출퇴근자를 구분하기 위해 캠퍼스 출입구 10곳에 센서를 설치했다.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이 실험을 하는 이유는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매년 교통체증 때문에 수십억 갤런의 기름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교통 체증은 매년 수백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심각한 환경 오염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1차 실험은 1만 2천 명의 출퇴근자 중 수백 명의 출근 시간을 바꾸는 게 목표다. 스탠퍼드대학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2~50달러 보상 중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을 조정하는 등 실험 방법을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스탠퍼드대학교는 실험이 성공하면 보상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국 교통부로부터 지원받은 300만 달러를 다 소모한 뒤에는 스탠퍼드대학교 재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게임의 보상 제도가 교통체증으로 생기는 온실가스를 줄일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