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레고’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자 마르쿠스 페르손이 새로운 게임을 발표했다. SF 샌드박스형 게임 <0X10c>다. 이 게임은 우주에 진출한 인류가 ‘가사수면 운영 시스템’의 오류로 서기 281조 년에 깨어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우주미아가 되어 문명의 흔적을 탐사해야 한다.
<0X10c>는 다른 플레이어, 또는 인공지능(AI)과의 우주전쟁, 다양한 공학기술, 향상된 경제 시스템, 그리고 게임 내에서 완벽히 동작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주요 특징이다.
■ 프로그래밍도 가능! 게임 속 16비트 컴퓨터
특히 컴퓨터 시스템은 <0X10c>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 우주선을 조종하거나 행성에 정착해야 한다. 만약 우주선에 불이 났다면 유저는 직접 불이 난 지점으로 가서 진화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덜고자 <0X10c>는 ‘DCPU-16’이라는 가상의 16비트 컴퓨터 시스템을 지원한다. 플레이어는 DCPU-16을 이용해 우주선을 조종하거나 행성 정착에 필요한 각종 기계장치들을 다룰 수 있다.
전작 <마인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가 게임 속 환경을 바꿀 수 있었듯이, <0X10c>에서도 플레이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DCPU-16을 활용해 자신만의 운영체제를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든 운영체제를 다른 유저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 만일 이렇게 만든 운영체제에 버그가 있다면 유저는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DCPU-16은 게임을 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등 실제 컴퓨터처럼 돌아간다. 마르쿠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러스’의 존재를 언급하며 “유저들은 컴퓨터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컴퓨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0X10c>의 홈페이지를 보면 DCPU-16의 일부 사양이 소개돼 있다.
■ 월정액제 유력, 유저가 개발에 관여한다
우주미아가 된 플레이어는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생존해야 한다. 게임 속 주된 자원은 전력이다. 각각의 우주선에는 일정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유저는 제한된 전력을 소비해 컴퓨터를 실행시키거나 우주선을 조종하게 된다. 만약 ‘은폐장’처럼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기능을 쓰려면, 전력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우주선의 거의 모든 장치들을 꺼야 할 것이다.
<0X10c>의 과금 방식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유저가 게임 내 모든 컴퓨터와 물리 현상을 구현하는 온라인 세계에 접속하기 위해선 달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월정액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제 막 개발에 착수한 만큼, <0X10c>의 출시일은 미정이다. 다만 마르쿠스는 “<0X10c> 또한 <마인크래프트>처럼 이른 시점에 공개해 유저가 게임 발전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