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그]카트황제 문호준,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빅3 문호준·유영혁·전대웅, 15차 카트리그 상위 석권

김경현(맹독왕) 2012-04-05 19:55:24

‘카트황제’ 문호준이 개인 통산 7번째 카트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5일 오후 6시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15차 넥슨 카트리그 결승전에서 문호준이 우승, 유영혁이 준우승, 전대웅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14라운드 만에 우승자가 결정될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문호준의 초반 독주, 유영혁의 중반 추격, 문호준-유영혁의 후반 부진, 문호준의 집중력 회복으로 요약할 수 있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초반은 문호준의 독무대였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문호준은 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첫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절정에 달한 경기력과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하며 심상치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이후 문호준은 엄청난 레이싱을 펼치면서 독주하기 시작했다. 2라운드, 3라운드, 4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문호준은 단 네 라운드 만에 40점을 획득하며 전반전을 끝냈다. 경쟁자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사소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어떻게든 라인을 잡아나가는 집중력이 대단했다.

후반전에서도 문호준의 기세는 이어졌다. 5라운드 대저택 은밀한 지하실에서 전대웅과 선두 경쟁을 펼쳤던 문호준은 골인 직전에 역전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며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문호준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고, 사상 첫 결승전 ‘퍼펙트 게임’까지 조심스레 예측했다.

하지만 결승전은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문호준의 독주를 가로막고 나선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유영혁이었다. 이전까지 다소 불안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유영혁은 6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서며 평정심을 찾았다. 반면, 6라운드에서 큰 실수로 퍼펙트 게임 기회를 놓친 문호준은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중하위권을 맴돌기 시작했다.

유영혁은 6라운드 1위를 시작으로 5번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로 문호준을 추격했다. 4~5위권에 머무르던 문호준은 10라운드에서 꼴찌를 기록했고, 유영혁과 문호준의 점수 차이는 단 1점으로 좁혀졌다.

유영혁과 문호준의 경쟁은 11라운드부터 더욱 치열해졌다. 11라운드에서 문호준이 2위를 차지하면서 12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유영혁은 6위로 처졌다. 하지만 12라운드에서 문호준은 선두를 달리다가 큰 실수를 범하며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흔들리기 시작한 문호준과 유영혁은 13라운드에서도 부진했다. 문호준이 4위, 유영혁이 8위를 차지하며 각각 72점, 64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전대웅이 55점을 얻으면서 바짝 뒤를 쫓았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문호준과 유영혁이었지만, 두 선수가 급격히 흔들리며 전대웅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듯 했다. 3위권에 들기 위한 문명주, 이중선, 이중대의 경쟁 역시 치열해졌다.

그러나 문호준은 그 누구에게도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문호준은 14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문호준은 1위에 올랐던 1라운드의 무대 해적 로비 절벽의 전투(리버스)가 다시 14라운드 맵으로 선택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문호준은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무려 일곱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누적상금 2억 원 돌파에 성공했다. 또한 유영혁이 준우승, 전대웅이 3위를 차지하면서 ‘빅3’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 넥슨 카트라이더 15차 리그

▶ 결승전

● 1라운드 해적 로비 절벽의 전투(리버스)

문호준 유영혁 이중선 이중대 전대웅 문명주 장진형 박정렬

● 2라운드 WBK 브라질 서킷

문호준 이중대 장진형 전대웅 유영혁 이중선 박정렬 문명주

● 3라운드 차이나 서안 병마용

문호준 문명주 이중선 장진형 이중대 전대웅 박정렬 유영혁

● 4라운드 문힐시티 숨겨진 지하터널

문호준 전대웅 장진형 이중선 이중대 유영혁 문명주 박정렬

● 5라운드 대저택 은밀한 지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