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마트폰게임도 캐주얼하지 않은 게임(Non-Casual)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는 올해 주요 트렌드로 각광받을 것이다.”
게임빌 송재준 부사장은 9일 서울 삼성동 COEX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2012 스마트&소셜 게임 파티 기조강연에서 올해의 스마트폰게임 시장을 예측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 논-캐주얼과 부분유료화가 트렌드
지금까지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앵그리 버드>와 같은 ‘캐주얼 게임’들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점차 캐주얼하지 않은 롤플레잉 게임이나, 소위 ‘대작’이라고 불리는 타이틀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송재준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의 게임시장이 등장하면 초창기에는 캐주얼 게임들이 높은 인기를 끌지만, 플랫폼이 성장을 거듭하면 점차 캐주얼하지 않은 게임들이 등장한다. 특히 캐주얼하지 않은 게임들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높다는 특징이 있기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은 고 말했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부분유료 게임(Free2Play)’을 꼽았다. 아직까지는 유료 결제 게임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부분유료화 게임은 이제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빌만 해도 지난해를 준으로 앱 내 결제 비중이 71%까지 증가했다. 2010년 43%였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고, 성장기에 들어서면 캐주얼하지 않은 게임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모바일게임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송재준 부사장은 예측했다.
이제 모바일게임 시장은 부분유료화가 대세라고 할 정도로 성장했다.
■ 세계에서 스마트폰게임 성장이 가장 빠른 한국
송재준 부사장은 노무라 증권의 분석보고서 등을 근거로 들면서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는 올해 약 93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한국 시장은 약 3,400억 원 규모로 예측된다. 전 세계 시장의 약 3%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한국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52% 넘게 증가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이기도 하다.
송재준 부사장은 “한국은 잘 알려진 것처럼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가장 빠른 시장 중에 하나다. 특히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구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서 빠른 속도로 모바일게임이 보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사용자들의 모바일게임 플레이 시간이 PC 게임의 20%까지 올라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스마트폰게임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게임빌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송재준 부사장은 게임빌의 올해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꼽았다. 한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분명 아직은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게임빌의 경우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고객의 80% 이상이 해외 게이머로 구성돼 있다.
그는 “게임빌은 올해 3월에 스마트폰게임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달성했다. 이 중 애플 앱스토어가 4,400만 건, 구글 플레이가 3,600만 건, T스토어를 포함한 한국 오픈마켓이 2,200만 건이었다. 그만큼 해외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올해는 일본과 중국 등 영어권이 아닌 지역의 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북미에서 특정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 다른 지역에도 인기를 얻는 이른바 ‘동조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한국, 일본, 중국 등 영어권이 아니면서 해당 지역의 현지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국가다. 그런 만큼 올해는 영어권 외에 일본 등 다양한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