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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19대 총선, 정당별 게임 관련 공약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게임 관련 이슈 모음

전승목(아퀼리페르) 2012-04-11 12:00:00

오늘은 19대 국회의원선거일입니다. 다들 투표하셨나요?

 

이번 선거와 게임의 관계를 정리해 보면, 우선 게임과 관련된 공약의 성격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게임 규제를 철폐하자는 공약과 게임 유해성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약이 맞서고 있거든요.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에 별 이견이 없었던 18대 총선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한편 지난 선거에 비해 국회의원들이 게임을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요. 실제로 근엄한 국회의원이 게임 캐릭터처럼 분장하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죠. 또한 이번 선거에서는 게임업계 종사자와 게이머들이 게임산업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게임산업과 문화를 지키고 지원해줄 국회의원에게 표를 주자는 운동을 인터넷에서 열고 있거든요.

 

19대 국회의원선거의 게임 관련 이슈를 정리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아퀼리페르


 

■ 게임이 선거 운동용으로 쓰인다…?

 

올해는 게임을 활용한 선거 운동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홍그리버드가 있습니다. ‘홍그리버드 <앵그리버드>의 주인공 새처럼 변장한 전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의원을 뜻합니다. ‘홍그리버드영상에서는 가장 권위적인 원내대표 홍 의원에게 인형 모자를 씌워 ‘스펙·취업 걱정’이라는 구조물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보여줬죠.

 

홍준표 의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홍반장 대시>라는 게임도 등장했습니다. <홍반장 대시>는 홍 의원 캐릭터를 조작해 목적지인 국회의사당까지 달려가는 게임입니다. 국회의사당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점프로 뛰어넘어야 하고, 길을 가로막는 부정부패 돼지를 발로 걷어차서 치워야 합니다. 이 게임은 홍 의원이 직접 내놓은 건 아니고, 한 개발사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민주통합당 후보도 스마트폰게임을 활용했습니다. 대구 수성구 갑에 출마한 민주 통합당 김부겸 의원은 지난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나는 수성구민이다>라는 게임을 출시했죠.

 

<나는 수성구민이다>의 목표는 담벼락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김 의원 캐릭터를 다시 위로 올려보내기 위해 ‘X을 놓는 것입니다. ‘X을 맞으면 김 의원 캐릭터가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외치거나 공약 내용을 보여주는 식이죠. 김 의원은 유권자와 소통하기 위해 대구의 강점인 게임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며 스마트폰게임 출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게임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 게임 관련 공약은…?

 

게임은 홍보 수단만이 아니라 공약 대상이기도 합니다. 현재 정당들의 공식 정책 자료집에도 게임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마다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시행 중인 게임 규제법인 셧다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새누리당


- 당 정책 자료집에서는 게임관련 정책 언급 없음.

 

- 셧다운제에 대한 태도: 찬성

셧다운제가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해결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보호 조치이므로 필요함.

 

민주통합당


-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인터넷 콘텐츠 개발 지원

모바일게임, 모바일 오피스, 모바일 검색,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등.

 

- 게임 등 유해 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

유해 인터넷게임 베타테스트판의 청소년 모집 및 접속 금지.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설치 및 게임중독 전문상담인력 배치 확대.

학교·교육청, 상담센터, 정신보건센터, 치료협력병원 등을 연계한 교육·상담·치료 서비스.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청소년 대상 기숙형 치료학교 레스큐 스쿨프로그램 지원 확대.

 

- 셧다운제에 대한 태도: 찬성

  셧다운제의 실효성이 낮아 문제. 제도 자체는 일정한 효과 있음.

 

자유 선진당


-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디지털 음악, 방송 등 문화 콘텐츠 육성해 세계 5위의 문화 강국 실현.

 

- 셧다운제에 대한 태도: 반대

취지에는 공감하나 실효성 부족.

 

진보신당


- 문화 검열 제도/기구 폐지와 공연물, 방송 통신, 게임 등에 대한 사전심의제 폐지.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심의 권한을 제외한 업무를 맡길 예정. 

문화생산물에 대한 규제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일임.

 

한편, 게임에 대해 당 공식 정책 자료집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거나 게임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을에 출마하는 김병욱 대표는 “IT게임 산업을 유치해 분당이 자족기능을 갖춘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지역 유세에서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이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지역 발전을 위해 “영상∙게임∙캐릭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게임업계의 연례행사 지스타를 개최하는 부산시는 게임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에 호의적이기 때문입니다.

 

 

■ 게이머, 유권자로서 나서다!

 

그렇다면 총선 후보들이 게임으로 홍보하고 게임 관련 공약을 내세우는 동안 게이머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까요? 일부 게이머들은 게임 규제에 찬성했던 후보들의 낙선 운동을 펼치며 게임 보호에 나서겠다는 주장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은 구글맵스를 이용해 강제 셧다운제와 쿨링오프에 찬성한 후보들의 리스트를 구글맵스에 작성했습니다. ‘게임을 증오한 의원들이란 제목으로 올라간 이 리스트에는 후보들의 이름, 당명은 물론 후보의 얼굴과 출마한 지역까지 나타나 있습니다.

 

한편 게이머들은 정당별 게임 정책을 비교하는 구글문서를 공유해 “게임문화를 우리 손으로 보호하겠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게임 규제 찬성 후보들의 지역구는 붉은색, 반대 후보들의 지역구는 푸른색으로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