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부진의 늪에 빠진 소니가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소니는 9일 전체직원의 6% 규모에 해당하는 10,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해고된 인원의 절반은 화학 분야와 중소규모 LCD 운영 부분을 통합하면서 발생했다. 하워드 스트링어(Howard Stringer) 회장을 포함한 7명의 고위 경영진도 보너스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고와 관련 플레이스테이션 부서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이 없어 심각하게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니의 매출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TV판매 부진이다. 소니의 TV판매액은 8년째 하락 중이며, 특히 작년에는 엔화 강세와 태국 홍수, 삼성과의 디스플레이 패널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발생한 순 손실이 27억 달러 (3조 7백억 원)에 이른다. 소니는 4년 연속 순 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는 1958년 소니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후코쿠 캐피탈의 펀드매니저 부서장인 유키 사쿠라이는 “앞으로 소니가 TV분야 외에 그들의 자원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계속 TV 사업을 붙잡고 있는다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과거 몇 년 동안 소니의 영역은 삼성과 애플같은 회사들에게 깊숙이 잠식당했다. 소니의 가치는 2000년 2천억 달러(한화 227조 4천억 원)에서 현재 200억 달러(한화 22조 7천4백억원)으로 1/10로 줄어들었다. 경쟁사인 애플은 5,910억 달러(한화 672조 원), 삼성은 1,700억 달러(약 193조 3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리해고 발표 이후 소니의 주식은 0.6% 상승했으나, 지난 3주간 10%이상 떨어진 것에 비하면 미미한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