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SK커뮤니케이션스의 오픈소셜사업팀 신원석 팀장은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스마트 소셜 게임 파티에서 이와 같이 발언했다.
그는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통해 본 국내 소셜게임 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지표를 통해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현황을 분석하고,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 앱스토어 이탈 유저는 19~24세의 여성층
신원석 팀장은 가장 먼저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유저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1년 3월에는 하루 49만 명이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했던 것에 비해 12년 2월에는 15만 명으로 68%나 감소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출과 앱 신규 설치도 비슷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그는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급격한 하락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3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왜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게임이 질렸다는 응답과 바빠서 게임을 안 한다는 답변에 주목했다.
전체 앱스토어 이용 유저 중, 5개 이하의 앱을 설치한 사람의 비율이 73%인데, 강연자는 이들이 소셜 게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 게임에 질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앱을 5개 이하로 설치한 회원이 즐긴 게임은 <아쿠아스토리>나 <패션시티>같이 런칭한 지 오래 된 게임들이다. 이 지표를 통해 새로 런칭하는 게임들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앱스토어를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전체 유저 비율을 보면 작년에는 19~24세 여성 유저의 비율이 높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남성 유저가 많이 남았다. 강연자는 이 부분에서 “19~24세 여성층은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 별 매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3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일수록 매출 기여도가 높았고, 이들은 쉽게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연자는 <에브리타운>의 매출 지표를 예로 들며, 25세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잡은 게임은 접속자 수 대비 매출 효율이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브리타운>은 25세 이상 유저층이 두터워 유저 수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강연자는 싸이월드 앱스토어 지표를 분석하며 “소셜게임은 결국 컨텐츠가 중심이고, 시장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 컨텐츠다”고 컨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싸이월드 앱스토어, 하드코어 유저를 노린다
신원석 팀장은 이 강연에서 2012년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2012년 싸이월드 앱스토어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바이럴 채널 강화와 운영/마케팅 지원, ▲고 연령층 대상 콘텐츠/서비스 강화, ▲모바일 서비스 사업이다.
이 중, 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은 매출이 많이 나오는 유저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연자는 트래픽보다는 매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매출이 많이 나오는 25세 이상 유저에게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18세 미만 이용 불가 컨텐츠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앱스토어 입점을 허용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여기서 폭력성이나 사행성 게임 보다는 ‘어른의 입맛에 맞는 컨텐츠’를 지향하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추가적으로 1회 최대 결제한도를 5~7만원 선으로 늘려 한 번에 더 많은 금액을 결제할 수 있도록 제한선을 풀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강연자는 PC 소셜게임 시장도 의미 있는 시장이며,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용자 수와 매출을 잘 고려해 타깃에 집중한 게임을 만들라는 조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