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3DS의 한국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한국을 찾는가 하면 현지화를 거쳐야만 출시한다는 정책도 바꿨다.
닌텐도는 17일 서울 GS타워에서 ‘닌텐도 3DS & 슈퍼 마리오 3D랜드 미디어 체험회’를 진행했다. 체험회에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개발자인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참가해 3DS와 <슈퍼 마리오 3D랜드>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TIG 포즈를 취한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
■ 미야모토 시게루까지 나선 3DS 체험회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약 30분 동안 3DS와 <슈퍼 마리오 3D랜드>를 설명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체험회라는 이름이 무색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닌텐도 다이렉트에서도 미야모토 전무는 3DS에 대한 기능과 사업방향 등을 한국어로 설명했다. 3DS의 한국 발매에 대한 닌텐도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유지했던 100% 현지화 후 발매 정책도 달라진다. 미야모토 전무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게임을 빠르게 선보이고 싶다. 다만, 현지화를 하지 않을 경우 일본어와 영어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닌텐도 이외의 게임들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등의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과 3DS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는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와 스마트폰을 경쟁 구도로 보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닌텐도는 언제나 세상에는 없는 게임을 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게임도 그 나름대로 세상에 없던 게임을 만든 것인 만큼, 우리는 우리만의 게임을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굳이 경쟁자라면 외부가 아닌 이전의 닌텐도라는 게 미야모토 전무의 이야기다.
지난해 적자 이후 불거진 닌텐도의 위기설에 대해서도 “기업의 목표는 이익을 추구하는 게 맞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매출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닌텐도의 지난해 적자는 약 650억 엔에 달한다. 하지만 하반기만을 놓고 봤을 때는 약 350억 엔의 흑자로 돌아섰다.
미야모토 전무 스마트폰게임을 만들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 ‘쿠파’는 국밥에서 따온 이름
미야모토 전무는 체험회에서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악역인 쿠파의 이름에 얽힌 일화도 밝혔다.
언제나 음식에서 캐릭터 이름을 따온다는 미야모토 전무는 “<슈퍼 마리오>를 개발할 때 마지막 보스는 강한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었다. 마침 머릿속으로 불고기를 떠올렸는데 그 때만 해도 한국의 국밥이 불고기와 같은 메뉴인 줄 알아서 국밥에서 따온 쿠파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DS의 홍보모델인 김병만과 공효진의 CM도 공개됐다. 3DS는 한국에서 4월 28일 발매되며 엇갈림 통신, Mii 광장, 3DS 카메라, AR게임즈 등 3DS의 기본 기능이 모두 포함된다.
동시발매 타이틀은 <슈퍼 마리오 3D랜드> <철권 3D 프라임 에디션> <전국민 모델 오디션 슈퍼스타 2>이며, 이후 <마리오 카트 7> <동물의 숲>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3D> <닌텐독스 + 캣츠> 등이 연내에 나올 예정이다.
3DS 홍보영상: 공효진 편
3DS 홍보영상: 김병만 편
그는 “현지화를 생략한 빠른 타이틀 출시를 원하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