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스]MiG 프로스트, 명승부 끝에 나진 격파!

첫 펜타킬(1명이 상대 5명 모두 제압) 등 진풍경 속출

김경현(맹독왕) 2012-04-18 23:35:20

‘숙명의 라이벌전’, ‘미리보는 결승전’, ‘롤클라시코’로 불린 MiG 프로스트(이하 프로스트)와 나진e-엠파이어(이하 나진)의 맞대결. 팬들의 기대처럼 이 두 팀의 대결은 먹을 것 많은 소문난 잔치였다.

18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 8강 A조에서 프로스트가 나진을 2:1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두 팀은 시종일관 팽팽한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수준 높은 경기력 만큼 현장에 모인 팬들의 반응 역시 인상적이었다.

1세트는 프로스트의 화려한 경기력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성공적인 인베이드로 첫 킬을 따내며 경기를 시작한 프로스트는 단 한 번의 위기도 겪지 않으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첫 킬을 따낸 원거리 딜러 ‘로코도코’ 최윤섭(프로스트)이 우르곳으로 초반을 캐리했고, 탑 라인에서 상대를 압도한 ‘건웅갓’ 장건웅(프로스트)의 레넥톤이 맹활약을 펼쳤다.

나진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첫 킬을 내준 뒤 끊임 없이 블루 버프를 빼앗겼고 용도 제대로 가져가지 못했다. 미드 라인에 선 ‘훈’ 김남훈(나진)의 카서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블루 버프를 거의 확보하지 못하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프로스트. 2세트 역시 ‘1레벨 드래곤’ 전략을 성공시킨 프로스트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그렇게 경기가 계속 흘러갔다면 이 두 팀의 대결은 결코 먹을 것 많은 소문난 잔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2세트는 LOL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프로스트의 1레벨 드래곤, 나진의 바론 스틸, 프로스트의 끈기와 노련함 그리고 정점을 찍은 것은 나진의 원거리 딜러 ‘히로’ 이우석(나진)이 기록한 그레이브스의 펜타킬이었다.

나진의 끈기가 빛나는 2세트 승부였다. 초반에 빠르게 드래곤을 내준 나진은 초반에 계속 끌려 다니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첫 번째 용 싸움에서 이득을 거두며 격차를 좁힌 나진은 성실한 라인전으로 전열을 가다듬었고, 바론 스틸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나진은 이번 대회의 첫 ‘펜타킬(5킬)’이라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우석은 마지막 교전에서 홀로 상대의 챔피언을 제압하는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대회 첫 펜타킬의 주인공이 되면서 팀 승리를 이끄는 영웅이 됐다.

블라인드픽(챔피언 금지가 없는 방식)으로 펼쳐진 3세트 역시 흥미진진한 승부였다. 탑 라인에서 장건웅(프로스트)과 ‘막눈’ 윤하운(나진)의 올라프 싸움, 미드 라인에서 김남훈(나진)과 정민성(프로스트)의 라이즈 싸움, 바텀 라인에서 이우석(나진)과 최윤섭(프로스트)의 우르곳 싸움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프로스트는 러시아의 LOL 최강팀 M5를 연상시키는 변칙적인 전략으로 나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바텀 라인의 서포터 알리스타가 경기 초반 라인을 벗어나 로밍(라인 방해) 및 정글 서포트를 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 또한 성공적인 인베이드로 첫 킬까지 따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나진 역시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빠르게 평온을 되찾고 바텀 라인을 빠르게 밀어 버리며 한타 싸움에 나선 것. 그러나 탑 라인에서 우위를 보인 장건웅의 올라프는 윤하운의 올라프보다 한타 싸움 때 더 큰 존재감을 뿜어냈고, 최윤섭의 우르곳은 궁극기 사용 능력에서 이우석을 압도했다. 또한 서포터인 홍민기(프로스트)의 알리스타는 군중제어기, 이니시에니팅, 와딩 등 모든 면에서 나진의 서포터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프로스트는 바론을 스틸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타 싸움 때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며 항복을 받아내고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